72. 저 달 앞까지 올라 마주 섰을 때.
"어렸을 때 그런 상상 많이 해봤던 것 같아."
"어떤 상상?"
"저기 저 달까지 가려면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할지 상상했던 것 같아."
"난 포기부터 할 것 같은데?"
"헤헤 나도 포기부터 했어. 그래서 그 이후론 생각조차 안 했지. 근데 과연 달 앞까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목표가 달 앞까지 가는 거라면... 정말 힘들겠다. 달은 크게 보이는데 언제 계단이 끝나는지 안보이잖아."
"정말 큰 달을 보고 있는데 계단은 끝나지 않는다니... 벌써부터 숨이 막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그런 갈망이 계단을 계속 오르게 하지 않을까?"
"그래서 달 앞에 마주 섰으면?"
"마주 서면... 다 봤으니 내려가야지."
"뭐야 그게?"
"선택을 해야지. 네가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던지, 아님 떨어지던지..."
"달빛을 등지고 내려가는 게 더 좋겠다."
"그렇겠지?"
여행 중이어서 브런치에 올리고 가는걸 깜박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