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나 : 우직하고 순박한 데릴사윗감. 점순이와 결혼시켜 준다는 예비 장인(봉필)의 말을 믿고 그날만 기다리며 머슴처럼 일한다. 결혼을 하기 위해 장인과 한 판 붙지만 결국 실패한다.
예비 장인(봉필) : 배 참봉댁 마름(지주를 대신해 일을 관리하는 사람). 딸 셋을 두었는데 데릴사위 풍습을 악용하여 많은 청년을 머슴처럼 부린다.
점순 : 나의 신붓감. 속으로는 나를 좋아하여 아버지에게 결혼을 조르라고 부추기지만, 마지막에 아버지 편을 들어
나를 당황하게 한다.
이야기 시작
나 : 배 참봉댁 마름인 봉필이 둘째 딸 점순이와 결혼시켜 주겠다고 한 말을 믿고, 데릴사위로 3년 7개월째 머슴처럼 일만 하고 있다. 장인인 봉필에게 이제 결혼시켜 달라고 이야기하려고 할 때마다 장인은 점순이 키가 덜 자랐다며 더 커야 한다며 자꾸 미루기만 한다.
(사진 : 김유정 생가 마당에 있는 모습)
덜 컸기 때문에 결혼을 못 시킨다는 말에 대꾸할 말이 없어 항상 수그러드는 나.
그렇게 꾹 참고 일하던 어느 날, 나에게 밥을 가져 다 준 점순이가 밤낮 일만 하다 말 거냐며 아버지에게 결혼시켜 달라고 조르라면서 부추긴다.
이번엔 꼭 담판을 짓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는 장인과 함께 마을의 어른인 구장(이장)을 찾아간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구장은 처음엔 나의 편을 들다가 자신도 마름인 봉필에게 잘 보여야 하는 처지이기에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며 일하면서 좀 더 기다리라고 한다.
젊은것들이 그 정도 일은 참아야지. 봉필이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게야. 조금 더 참고 일하면 일이 잘 풀릴 거야.
봉필은 아들이 없고 딸만 있기 때문에 셋째 딸의 데릴사위를 데리고 올 때까지는 계속 부려먹어야 했다. 머슴을 두면 좋지만 그건 돈이 들기 때문에 일 잘하는 사람을 고르느라 많은 청년들을 바꿔들이기도 했다.
그렇게 나 또한 점순이의 데릴사위로 들어온 것이었다. 구장에게 갔다가 소득 없이 돌아온 나를 점순이가 바보 취급 하자 나는 마당에 누워 차라리 죽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본 장인이 빨리 일어나 일하라며 나무란다.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않는 '나에게 화가 난 장인은 지게막대기를 들고 와서 허리와 배를 찌르다 볼기짝을 세게 때린다. 너무 아팠던 나는 벌떡 일어나 장인의 수염을 잡아채 세게 때리겠다며 큰소리를 친다.
사실 그 모습을 점순이가 숨어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나는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수염 잡힌 장인은 화가 나서 막대기로 어깨를 세게 때리고, 덩달아 약이 오른 나는 장인을 언덕 아래로 밀어 굴려 버린다.
씩씩거리며 기어올라오는 장인을 다시 밀어 굴리고, 또 밀어 굴리며 한 너덧 번을 언덕 아래로 굴리며 부려만 먹고 왜 결혼시켜주지 않느냐며 소리쳤다.
그러다 장인이 기어 올라오더니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리는 바람에 나는 거의 까무러칠 지경이 된다.
한참을 못 일어나고 쩔쩔매던 나는 너무 화가 나 엉금엉금 기어가 장인의 바짓가랑이를 똑같이 꽉 움켜쥐었다.
원수 같은 장인이 땅에 쓰러져 할아버지를 찾으며 눈물이 핑 도는 모습을 볼 때까지 잡은 것을 놓지 않던 나는 장인이 내는 큰 소리에 뛰어나온 장모와 점순이를 보게 된다.
하지만 내 편일 줄 알았던 점순이가 아버지를 죽인다며 나의 귀를 잡아당기며 우는 모습을 보고는 얼이 빠져버린다.
두 사람 때문에 꼼짝 못 하게 된 나는 장인이 지게막대기로 머리가 터질 때까지 때리는데도 구태여 피하지도 않고 속을 알 수 없는 점순이의 얼굴만 바라본다.
이후 점순이네서 쫓겨날 줄 알았던 나는 장인이 가을에는 꼭 결혼시켜 준 다며 다시 일하러 가라고 하자, 고마워서 눈물까지 흘리며 지게를 지고 일터로 가며 소설은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