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 직산항

나를 찾아 떠나는 바닷가 골목 여행

by 원윤경

직고개길 벽화마을

직산항 주변 마을을 걷다 보면 집집마다 바다를 주제로 한 벽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문어와 고동, 상어와 갈매기, 배와 불가사리, 등대, 대게 그리고 인어 아가씨까지.


바다의 풍경이 마을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어, 길을 걷는 내내 신기롭고도 즐겁다. 마치 작은 바닷속 마을을 거니는 듯하다.


벽화라는 것이 무턱대고 이것저것 그려 넣으면 오히려 산만해지고, 골목의 매력을 해칠 때도 있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나 목포의 시화마을처럼 분명한 주제와 색깔이 있을 때 비로소 살아나는 골목들이 있다. 그런 점에서 직산항 마을이 바다라는 주제를 선택한 것은 참으로 훌륭한 선택이다.

벽화마을이 더욱 아름다워지려면,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을의 주제와 이야기에 맞게 개성 있는 벽화를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림이 모여 또 다른 풍경을 만들고, 마을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사람도 그렇다. 남을 흉내 내거나 억지로 꾸미려 하면 오히려 어색해지고 빛을 잃는다.


다만 조용히 자신만의 개성을 다듬고 가꾸어 갈 때, 그 사람이 가진 진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직산항 마을의 바다 벽화가 말없이 가르쳐 주는 것도 바로 그 이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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