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 다락원

나를 찾아 떠나는 도시 골목 여행

by 원윤경

골목길 한쪽에 길게 늘어진 담벼락을 따라
서로의 집 앞에
호박, 고추, 깻잎을 심어 놓았다.

어떤 집은 장미꽃을
어떤 집은 능소화를 심어 놓았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너도 나처럼

여기저기 터지고 갈라지고 무너진
모진 세월의 흔적을 본다.

같은 시간을 지내온 나를 보는 것 같다.
잘 견뎌왔으니 앞으로도 잘 지내길 바란다.


내가 벽인지 벽이 나인지 구분이 안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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