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 격포항

나를 찾아 떠나는 바닷가 골목 여행

by 원윤경

바다 정원길

격포의 바다정원길(격상마을)은 부산 감천문화마을, 묵호 논길마을, 포항 구룡포, 목포 시화마을과 다르게 계단이 없는 평지 마을이다. 바닷가 마을 중에서 오랜만에 평지 마을을 본다.

바다정원길 골목은 길이 넓고 집집마다 담장이 예쁘고 많은 정성을 쏟은 흔적이 보인다. 마을 전체가 깔끔하고 집들이 하나같이 다 예쁘다.

같은 평지지만 바둑판처럼 조성된 군산 근대화거리와는 다르게 격포의 바다정원길은 마치 잘 정리된 정원을 걷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작은 마을이다.

격포를 가는 중간에 줄포라는 동네를 지난다.
줄포라는 지명은 <사금파리 한 조각> 이라는 책에 나오는 주인공 목이가 두루미 아저씨와 도자기 빚는 마을 줄포 다리 밑에서 살았던 곳이다.

책에서만 보았던 줄포라는 시골 마을을 지나면서, 목이가 공기 좋고 물 좋고 예쁜 동네 살았구나 생각하니 재미있었다. 마치 길에서 책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이 마을이 이쁜 이유는 벽에 있었다.
다른 많은 바닷가 마을에 있는 붓으로 그려놓은 벽화가 아니라 타일을 이용해서 모자이크로 그림을 그려놓았다.

시간이 지나면 물감이 떨어지거나 지워져 보기에 더 삭막한 마을이 아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타일을 사용해서 담벼락에 그림들 모두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마치 어제 그려놓은 수채화처럼 깨끗했다.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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