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선재도

나를 찾아 떠나는 바닷가 골목 여행

by 원윤경

오이도역에서 선재도 가는 버스가 50분에 한 대씩 있다. 닭이 알을 낳으면 바로 후라이가 될 것 같은 뜨거운 여름. 태양이 강렬하게 쏟아지고 있는 시간이다.

처음에는 원인재역에서 선재도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가 언제 올지 알 수가 없어서 원인재역에서 수인선을 타고 오이도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오이도역에서도 버스가 방금 떠나 다시 50분을 기다려야 했다.

여행은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가끔 생긴다.
변수가 생길 때마다 나는 변수를 즐기는 편이다.

이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서 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된다. 목적지만 변하지 않고 가면 된다.


여행은 늦게 가든 빨리 가든 속도는 문제가 아니다. 방향이 문제다. 즐기지 못하면 여행은 할 수 없다. 선재도 어촌 마을을 천천히 여행했다.

선재도에는 경운기가 많다. 선재도는 농업과 어업 중심의 생활이다. 그러다 보니 좁은 골목, 흙길, 갯벌 등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경운기가 인기다.

농사철에는 농기계로, 평소에는 짐 운반이나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 편하고 자동차보다 유지비가 적고 실용적인 경운기가 많이 보인다.

길이 열렸다

나와 너
사이로
바다 길이 열렸다.

멀리 바라만 보던 너
너에게로
바다 길이 열렸다.

물결은
잠잠히 길을 만들고
바람은 고요히 등을 떠민다.

너는
단지 섬이 아니라
내가 닿고 싶은 희망.

나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바르게 나갈 테다.


뜨거운 태양이 선재도를 휘감았다.

마을에는 개미 한 마리 지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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