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가

by 원윤경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정서적으로 얼마나 친밀감 있고 만족스러운지에 따라 그 사람을 평가한다.

더 이상 어리석은 일을 기꺼이 감수하지 않을뿐더러 존경하지 않거나 관심 없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사람과 만나는 시간을 점점 줄인다.

가깝지 않은 사람과 긴 시간 또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 외롭다. 반대로 주로 혼자 지내며 다른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짧다 해도 그 시간을 친밀한 사람과 보낸다면 외롭지 않다. 그 시간에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따스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적 고통은 신체적 고통과 비슷하다.
마음이 부서지는 것은 뼈가 부서지는 것과 같다.

마음의 상처가 부정적인 감정에 갇히면,
치료받을 마음의 여유가 없고 대응조차 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중독자들은 중독을 통해 정서적 마취제를 얻으려 한다. 그것으로 따스하고 부드러운 포옹을 느낀다.

오랫동안 외롭고 고립된 채 고통을 받으면
보전전사반응이 나타난다.

보전전사반응이란, 마음속에서 위험을 감지하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항바이러스 및 항체 유전자 발현이 줄어들고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행복은 나비 같다. 따라가려 하면 날아가버린다. 하지만 다른 것으로 눈을 돌리면 나비는 가만히 내 어깨에 앉는다.

뇌는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감정은 바람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저 그 순간에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알려주는 풍향계와 비슷하다.

우리는 그에 따라 행동 방향을 정한다. 감정이 우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도록 허용한 다음 떠나보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감정이 너무 오래 이어지거나 강해지면 문제가 된다. 두려움이 길어지면 불안이 된다. 슬픔이 이어지면 우울증이 된다. 행복조차 너무 길어지거나 강해질 수 있다. 그런 상태를 조증이라 부른다.

인간이 겪는 고통의 근원은 부풀려진 욕망 때문이다.

좋은 때가 있으면 나쁜 때도 있고,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이 한날한시에 일어날 수도 있고, 좋은 일과 나쁜 일,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은 달콤 씁쓸한 일이다. 이것을 아는 것은 변증법적 지혜를 아는 것이다.

변증법은 ‘대립하는 것들의 충돌과 극복을 통해, 사물이 발전한다’고 보는 사고방식이다. 동양에서는 음과 양은 서로 반대이지만 분리될 수 없음을 말한다. 하나가 극에 달하면 다른 쪽으로 전환되는 끝없는 상호보완의 순환.

인간은 다른 많은 생물과 달리 즉각적 만족을 바라는 욕구를 포기할 수 있다. (예. 마시멜로 실험)

행복을 추구하는 두 가지. 외부의 길과 내부의 길.

외부의 길에서는 계속 자신의 가치를 헤아린다. 점수와 소유물을 살핀다. 사람들은 이런 승리를 따지고, 연봉을 계산하고, 돈과 소유물로 드러나는 사회적 지위와 외부의 길에 따라오는 권력감으로 행복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외부의 길은 경제성을 따르지만 내부의 길은 윤리를 따른다. 외부의 길은 성공과 승리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내부의 길은 본질과 나눔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부의 길을 걷는 사람은 자신이 획득한 물건의 양으로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얻은 미덕의 질로 존경받으며 행복을 얻는다.

자신에게 자신만을 위해 더 낫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타인을 위해' 더 낫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하고 참된 활력의 기초다.

외부의 길과 내부의 길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은 비타민을 실천하는 길이다.

비타민 A.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 겸손하고 정직해지며 자신이 연약하고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비타민 B.
사회활동을 갖는다. 더 깊은 소속감, 친밀감을 얻는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비타민 C.
종교를 갖는다. 삶의 신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비타민 D.
봉사한다. 공동체와 세계에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타민 E.
잘 논다. 놀이는 즐거움을 발견하고 성과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타민은 시들함에서 벗어나는 길로 인도해 주는 북극성이다.

우리가 배우고 성장하는 이유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고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고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작가의 이전글북회귀선 / 헨리 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