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불행을 파시겠습니까?
어느 날,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세린에게 도깨비로부터 초대장이 도착했다. 상점에서는 불행을 전당포에 맡기고 받은 돈으로 전시 중인 행복이 들어 있는 구슬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비가 오면 도깨비 상점이 열린다. 도깨비 상점 입구는 허름한 집처럼 보였지만, 입구로 들어가자 전혀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불행 전당포에서 불행을 맡기고 받은 돈으로 구슬을 산 후, 구슬을 두 손으로 잡고 인생에서 필요 없다고 여겨지거나 사라졌으면 하는 걸 떠올리면서 주문을 외우면 된다. 주문은 '드루 엠 줄라'.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뒤 늘 가난하기만 했던 집. 엄마는 바빠서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었고 하나뿐인 동생은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주변에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도 자신을 응원해 줄 사람도 없다. 그저 평범한 삶이 부러웠다.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찾아와 함께 있어 주는 부모. 고민을 들어줄 친구 같은 형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린은 그중에 하나도 없었다.
세린을 구슬을 통해 취업에 실패한 명문대생. 유명한 회사에 다니던 사람. 카페 주인.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던 사람.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여행 작가를 미리 보았다.
그러나 하나 같이 자신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지막으로 세린은 돈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러나 돈이 많은 할아버지는 돈도 필요 없고 세린처럼 젊음을 갖고 싶다고 했다.
내가 여기서 얻고자 했던 건 자네와 같은 젊음이었어.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한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 자네에겐 추억이 있나? 언제든 떠올리면 행복한 순간들 말이야. 나에겐 그게 없다네. 난 평생을 사업만 하느라 나중에야 뒤늦게 깨달았지.
돈보다 훨씬 소중한 것들도 있다는 걸 말이야. 내가 젊었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거야. 할아버지의 이 말은 글쓴이가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메시지 같다.
도깨비 상점에 다녀온 세린은 비록 지금은 힘든 삶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마음을 추스르며 라디오 음악 방송에 용기를 내어 사연을 보냈다.
바느질만큼은 끝내주게 잘하는 엄마와
멀리 떨어져 살지만 마음씨 착한 동생이 있어요.
그동안 부그러워서 표현하지 못했는데,
여기에서라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서요.
남들보다 늦게 태권도를 시작했는데요.
어떤 동네 사람은 여자가 무슨 태권도를 하냐고 해요. 하지만 저는 꼭 태권도 시범단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 겐가 될 수 있겠죠?
꼭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쓰다 보니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역시 전 사연 쓰는 재능이 없나 봐요.
그래도 신청곡은 남길게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듣고 싶은 노래는
Tomorrow better than today.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