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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년필 May 08. 2022

새벽 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나를 위해 흘리는 눈물때문에 마음이 아파. 밤이 너무 깊어서 손끝이 차고 눈가에 바람이 깃드는 날이야. 그 사람이 잘됬으면 좋겠어. 그 사람의 밝은 얼굴 위에 어둠 한 조각도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언젠가 그렇게 떨어진 어둠들도 딛고 일어날 수 있겠지. 오늘 그 사람이 내게 말했어. 자기에게 꿈이 있었다고. 그 말이 왜 그렇게 슬프게 들렸는지 모르겠어. 그 사람이 나에게 잘해야 하고 잘 할거라고 말했어. 나는 그 사람의 마지막이자 단 한발의 희망인 것 같아. 내가 높고 빠르게 날아서 그 사람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언젠가 뒤를 돌아보면서 그때 힘들게 아등바등 보내던 때가 있었지라고 말하면서 웃을 수 있겠지. 그때 모두가 행복 할 수 있으면 좋겠어. 모두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지금은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불안해. 그 사람의 떨리는 손을 잡을때 우리는 서로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지만 서로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 미소를 지어줬지. 하지만 이제 곧 혼자 걸어야 할거야. 그 시간동안 외롭지 않길, 그립겠지만 마음이 아플 정도로 그립지 않길, 눈물이 흐르더라도 닦아내고 다시 앞을 볼 수 있는 힘이 남아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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