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되찾다

병원 검진 이후

by 오래피스 orapeace

젊을 때는 잘 몰랐다. 어른들이 "건강이 최고다" 하는 말의 뜻을. 하지만 30대가 넘으니 완전 100% 공감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도, 자유로울 수도, 내 삶을 온전히 누릴 수도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건강하지 않으면, 인생은 피곤해진다. 서글퍼진다. 괴로워진다.


진짜 그랬다. 올해 초 뇌종양 진단을 받고, 중증 등록을 하고, 다음 MRI 검진과 외래 예약을 한 후, 나는 생각보다 담담하게 병원을 나왔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려고 가는 길에 대로변에 있는 맥도날드 건물에서 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았다. 햄버거 세트와 콜라를 무심히 먹고 있는 걸 보자 곧장 서러워져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나도 저랬다고... 어제까지만 해도 내 삶은 아무 걱정 없이 행복했었다고!' '갑자기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다니... 너무 하잖아. 이제 내 딸은 고작 5살인데!'


억울함과 화가 뒤섞이며 서러웠고, 불안했고, 두려웠다. 그렇게 몇 달을 보냈다.

그리고 이런 아픈 삶 역시, 나는 내 삶으로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었고, 그리고 현재는 이런 인생이지만 행복하게, 감사하게, 잘 살고 있다. 물론 6개월 추적관찰 뒤 추가 치료를 해야 할지 수술을 해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한다. 그때가 되면 다시금 억울하고 아프고 두렵고 서럽고 슬프겠지만, 현재는 매일매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빈틈없이 해나가면서 다시금 매일의 삶의 안정과 행복함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잘되겠지'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요즘 드는 생각은 일상을 살고 있는 매일매일이 기적이고 축복이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매일을 살아가야지.


글을 오랜만에 쓰는데 상쾌하다. 글로 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한다는 건 역시나 멋진 일이다. 다음 번 검진에서 내게 새로운 기적이 일어나기를,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과 평안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조용히 적어본다.


결론은 건강이 최고다. 다들 건강을 최고의 행운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다루길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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