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몸을 치유한다

의사도 놀란 마음의 치유력

by 오래피스 orapeace


병원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환자가 6개월 후 완전히 회복된 모습으로 의사 앞에 섰다. 검사 결과는 정상, 종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처음엔 그냥 운이 좋았나보다 생각했다. 아니면 오진이었거나. 하지만 이런 '기적' 같은 사례들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단순한 우연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우리는 흔히 마음과 몸을 별개로 생각한다. 마음은 마음대로, 몸은 몸대로. 하지만 최신 신경과학과 면역학 연구들은 놀라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마음의 상태가 실제로 유전자 발현을 바꾸고, 면역 시스템을 조절하며, 심지어 뇌의 구조까지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몸을 병들게 한다면, 반대로 마음의 평화와 희망은 몸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과학이 증명하기 시작한 마음의 치유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마지막 소원

1970년대 초, 세인트루이스 근교에 살던 은퇴한 신발 판매원 샘 론더는 갑자기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그에게 전이성 식도암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 시대에 전이성 식도암은 불치병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없었다. 그것은 사형 선고였다. 수술을 받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간 좌엽 전체에 암세포가 퍼져 있었다. 의사는 살날이 몇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70대 론더 부부는 500킬로미터 떨어진 내슈빌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내과의 클리프턴 미더의 진료를 받게 됐다. 미더 박사가 론더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당뇨병으로 혈당 수치가 높기는 했지만 나머지 혈액 화학치는 거의 정상이었다.


며칠 후 론더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에 한 번 결혼한 적이 있었다. 첫 번째 아내와는 진정한 소울 메이트 같은 존재였다. 아이는 없었지만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근처의 흙댐이 터져 거대한 물줄기가 집을 덮쳤다. 론더는 잔해물에 매달려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아내는 시체도 찾지 못했다.


"소중한 것을 다 잃었어요. 그 날 밤 그 물살과 함께 내 심장과 영혼도 휩쓸려가 버렸죠."


미더 박사는 물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되겠습니까?"


죽어가던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마침내 말했다.

"저는 크리스마스까지 살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바라는 전부입니다."


론더는 10월 말 퇴원할 때까지 훨씬 좋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크리스마스 일주일 후, 그는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부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의 간은 암세포로 가득한 것이 아니었다. 간 좌엽과 폐의 아주 작은 부위에 작은 암세포 혹이 있을 뿐이었다. 사망에 이를 정도로 암이 심각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병원의 간암 진단은 오진이었다.


샘 론더는 식도암으로 죽은 것도, 간암으로 죽은 것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었다. 가장 중요하게는 론더 자신도 자기가 죽어간다고 믿었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정말로 생각만으로 죽을 수 있다는 말인가? 생각이 그렇게나 강력하다는 건가?


2.진짜 수술 vs 가짜 수술

1950년대 말, 두 연구팀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당시 협심증 치료로 흔히 이루어지던 수술을 플라시보 수술과 비교하는 연구였다.


그 당시 심장병 환자들은 대부분 내유동맥 묶음술이라는 수술을 받았다. 가슴을 열어 손상된 동맥을 노출시킨 다음 의도적으로 피가 통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몸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낼 거라는 생각이었다.

캔자스시티와 시애틀의 두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실제 수술을, 다른 그룹은 가짜 수술을 받게 했다. 가짜 수술 그룹에게는 진짜 수술할 때와 똑같이 가슴을 작게 절개해 동맥들을 노출시키기만 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절개 부위를 꿰맸다.


결과는 놀라웠다. 진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67%가 고통이 덜해졌다고 느꼈는데,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83%가 그랬다. 플라시보 수술이 진짜 수술보다 더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이 결과를 보며 생각했다.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받으면 나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어서 실제로 나은 걸까? 그리고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매일 하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 몸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3.웃음이라는 치료제

1976년 정치 분석가이자 잡지 편집자였던 노먼 커즌스의 이야기도 유명하다. 그는 어쩌면 죽을 수도 있었던 병을 웃음으로 치유했다고 발표해서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커즌스는 강직성 척수염이라는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환자 500명 중 한 명 정도밖에 회복되지 않는다고 했다. 엄청난 통증 때문에 팔다리를 움직이기도 힘들고 침대에서 돌아눕기도 어려웠다. 피부 안쪽으로 거친 혹들이 생겨나고, 심할 때는 입도 다물 수 없었다.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병이 생겼다고 확신한 커즌스는, 그렇다면 긍정적인 감정으로 그 손상을 되돌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타민C를 대량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시작하고, 재미있는 영화와 코미디 쇼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10분 동안 크게 웃으면 두 시간 동안 통증 없이 잠을 잘 수 있었다. 결국 그는 완전히 회복됐다. 웃는다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말이다.


몇 년 후 일본 쓰쿠바 대학 연구진이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한 시간 동안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한 당뇨 환자들이 모두 39개의 유전자를 상향 조절했는데, 그중 14개가 NK세포 활동에 관여했다. 웃음이 면역 반응과 관련된 많은 유전자에 영향을 주고, 향상된 면역 체계가 혈당 조절을 개선한다는 것이었다.


커즌스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런 과정들은 약 속에 무슨 마술이 숨어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의 몸이 그 자체로 최고의 약제사이고 몸이 내린 처방이 가장 뛰어난 처방이기 때문이었다."



희망이 만드는 차이

커즌스의 경험에 영감을 받은 예일 대학의 외과 전문의 버니 시걸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생존 확률이 낮은데도 살아남는 환자들과 생존 확률이 높은데도 사망하는 환자들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생존자들 대부분이 거침없고 호전적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는 있을지 몰라도 치료 불가능한 병은 없다'고 믿었다. 시걸은 희망이 치유에 강력한 힘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야말로 면역 체계의 가장 강력한 자극제라고 결론지었다.




나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 자신을 돌아봤다. 평소 내가 내 몸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아, 또 아프네", "이런 게 왜 안 나아지지", "나이 들어서 그런가봐" 같은 말들을 얼마나 자주 하고 있었는지.


마음이 몸을 치유한다는 건 더 이상 신비로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능력이다. 중요한 건 그 능력을 믿고, 깨우는 것이다.


물론 마음의 치유력이 모든 의학적 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절한 의료 치료와 함께 마음의 힘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상상보다 훨씬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부터 작은 실험을 시작했다. 하루 동안 수고한 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오늘 고생했지? 고마워. 이제 푹 쉬자"


처음엔 어색했지만, 며칠 지나니 정말로 몸의 컨디션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무튼 뭐 어떤가? 효과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당신의 마음이 지금 어떤 메시지를 몸에게 보내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보자. 혹시 치유의 손길 대신 걱정과 두려움을 전하고 있지는 않은가?


샘 론더처럼 절망적인 믿음이 몸을 병들게 할 수 있다면, 반대로 희망적인 믿음은 몸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노먼 커즈의 웃음이 유전자를 바꿨다면, 우리의 긍정적인 생각도 분명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당신의 몸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고마워, 잘하고 있어." 그 작은 변화가 놀라운 기적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고마워, 나 충분히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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