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이 임박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 표지 디자인을 보내왔다.
여름 내내 쓴 책이 곧 출간될 거라는 얘기였다.
원고를 다 쓰고 나서는 약간 허탈한 심정이 되기도 했고 갑자기 할 일이 없어져서 백수가 된 기분으로
조금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표지 시안을 받아보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책이 진짜 나오는구나.
6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
두근거리던 첫 마음과는 달리 여행이 끝날 때는 다시는 너랑 여행 안 간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그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또 여행을 떠나고, 또다시 후회하고 그러면서 또 여행을 아이와 같이 갔다.
따지고 보면 오지 여행을 한 것도 아니고, 극한의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와 나, 우리 둘의 여행은 언제나 오지를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극한의 정신승리를 동반했다.
그건 다 엄마 노릇이 서툴렀던 나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여행기라고 하기보다
초보 엄마의 자기 반성문이자 길에서 쓴 육아 일기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이제 막 출간을 앞둔 책에 대한 기대와 못난 나를 내보이는 부끄러움이 든다.
그래서 나를 아는 아무도 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많이 읽히고 팔렸으면 좋겠다는 이율배반적인
마음이 든다. (그러니까 나를 모르는 사람들만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두근두근 출간 임박!
책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