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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작가 Nov 23. 2020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3년 전 내가 내게 했던 말 그대로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처진 달팽이(이적, 유재석)의 노래 '말하는 대로'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래를 갑자기 떠올린 이유는 책 출간에 즈음한 나의 특별한 감상 때문이다.


며칠 전, 세 번째 책 <너와 여행이라는 미친 짓>1, 2권이 출간되었다.  

책은 딸과 나 둘이서 함께 했던 여행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아이와 엄마의 여행이라는, 흔하게 생각하는 아름답고 훈훈한 여행기는 전혀 아니고

아이와 함께 하면서 지지고 볶는 다사다난, 우여곡절, 징징 스토리라고 하면 좀 맞으려나?

서툰 엄마와 어린 딸이 굳이 같이 여행을 가서 왜 그리 여행이 아닌 고행을 한 것인지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7월 초에 출판 계약을 하고 여름 내내 지난 여행을 쓰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일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쓸 게 점점 늘어날 지경이었다.

우리의 여행에 대해 나는 이토록 할 말이 많았나 보다.


책이 나오고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다가 나는 뜻밖의 게시물을 발견했다.

무려 3년 전에 써 놓은 메모 같은 게시물.



2017년 8월에 올린 게시물.

이런 제목으로 책을 쓰겠다는 듯 짧은 메모 같은 게시물을 올려놓고 나도 어이없어하며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괄호 안에 멋쩍어하는 내 기분이 보인다.


이후, 이 제목은 내게 무슨 부적처럼 내 마음속에 남아

브런치에도 같은 제목의 매거진과 브런치 북을 발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3년 후, 나는 정말로 같은 제목으로 책을 냈다.


 


나의 세 번째 책 <너와 여행이라는 미친 짓 1,2>
우연히 떠올린 그 제목이
현실이 된 것이다.



3년 전, 장난처럼 했던 말이었지만

그 말을 하고 난 후, 나는 '너와 여행이라는 미친 짓'이라는 제목을 늘 잊지 않았던 것 같다.

글을 쓸 때는 나도 모르게 그 제목에 걸맞은 글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3년 전, 말했던 대로, 생각한 대로 나는 그 제목으로 책을 쓸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하고 생각하길.

그럼 이미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비록 3년이 걸렸지만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될 수 있다는 걸 내가 증명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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