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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작가 Nov 25. 2020

너와 여행이라는 미친 짓

제 책이니까 홍보도 제가 합니다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책은 또 팔려야 맛이니까요!

저의 신간 <너와 여행이라는 미친 짓> 작정하고 홍보 한번 해보겠습니다. 


서로를 키우고 성장시키는 
엄마와 딸의 소소한 여행

방송작가 출신이자, 러시아 여행 전문 작가인 서현경 작가의 ‘여행육아에세이’다. 여행으로 육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과정이 아이 연령대별로(6세부터 13세까지) 차례차례, 상세하게 묘사되어있다. 서작가의 여행은 특별하지 않다. 길게는 3주, 짧게는 며칠 정도의 여행들이 대부분이다. 일반 한국사람들이 며칠씩 휴가를 내어 짧게 다녀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본 여행이나 동남아 여행도 있고, 러시아에 사는 친구 덕에 떠난 지인 찬스 여행도 있다. 게다가 이야기의 초점은 여행 이야기라기보다 그 모든 여행을 함께 했던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 


아이는 단지 아이일 뿐 그 짧은 여행을 통해 단숨에 어른스럽게 성장할 리 만무하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를 여행 동료로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과 어조다. 특유의 솔직하고 재기 발랄한 문체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이들의 여행 속에 동화되어버리는데, 같이 깔깔거리며 동참하다가 문득 ‘다른 가족 얘기가 이렇게 재밌었나?’하는 생각에 깜짝 놀라게 된다. 엄마 옷자락이라도 잡고 있지 않으면 금세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6살 어린아이가 어느새 사춘기 소녀로 성장하고, 그 속도에 걸맞게 함께 성장한 엄마의 모습은 또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러고 보면 지나간 수많은 여행들이, 그냥 스쳐 지나갔던 일상의 순간들이, 늘 곁에 있었던 가족들과 보낸 시간들이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싶다. 분명 읽을 때는 웃기고 재미있었는데, 책을 덮고 나면 온 몸을 감싸안는 오묘한 감동에 찔끔 눈물이 나는 책. 서로를 키우고 성장시키는 관계야말로 진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여행작가 홍아미



책 소개


1. 6세 딸과 러시아, 유럽 자유여행


아이와 여행을 시작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여행은 가고 싶은데 아직 나이가 어린아이를 두고 혼자 갈 수 없어 데리고 갔다. 그게 우리가 함께 여행한 가장 큰 이유이자 시작이었다. 첫 여행 후 다시는 아이와 여행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남들이 간다고 하면 절대 가지 말라고 뜯어말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3년 후, 무려 한 달짜리 유럽 배낭여행에 도전하게 되는데.



2. 십 대 딸과 조지아, 일본, 태국 자유여행


“딸! 엄마 책 팔아서 돈 벌었다. 조지아로 여행 가자!” 십 대에 들어선 딸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여행 동행자가 되었다. 매년 떠나는 여행 때마다 한 뼘씩 훌쩍 자라는 딸이지만 엄마 눈엔 키만 컸지 아직 떼쟁이 꼬마일 뿐. 어쩌면 우리의 여행이 다분히 고행이었던 것은 엄마라는 순례자를 만들어내기 위함이었을까? 그렇다면 순례자를 만든 아이는 알고 보니 천사였을지도 모르겠다.



저자 소개


서현경


방송작가로 오래 일하다 뒤늦게 여행의 재미를 알게 될 즈음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었다. 참을 수 없는 여행에 대한 욕망으로 6살 아이를 데리고 러시아 여행을 감행, '다시는 아이와 여행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싸우며 여기까지 왔다. 그 사이 <내 안의 그대, 러시안 블루>, <체크인 러시아>를 출간한 여행 작가가 되었고, 딸은 중학생이 되었다.


브런치 https://brunch.co.kr/@blueb03



차례


1. 6세 딸과 러시아, 유럽 자유여행


Part Ⅰ 6살 러시아


: 아이와 여행이라는 낭만적 환상


나를 구원할 단 하나, 여행


그렇고 그런 엄마


거기가 어디라도


아아, 여자의 일생이여


비행깃값은 더치페이야


오후 7시, 여전히 한낮


모스크바 가이드 투어 1


모스크바 가이드 투어 2


로컬처럼 여행하는 방법


진짜 사자가 나오는 서커스


넵스키 5번지를 찾아라


드레스와 구두 대신 유아차


이 아이 울 건가요?


엄마들이 백야를 즐기는 방법


침대가 있는 기차


해가 지지 않는 여름, 그날의 밤


여행이란 그런 것




Part Ⅱ 9살 동유럽


: 나의 여행, 너의 여행


러시아


내게 남은 것들


여행의 이유


여행의 시작점, 모스크바


완벽한 첫날


시작부터 이러면 곤란해


여행 가서 동물원 가본 사람


러시아 땅 부자 할아버지


졸지 않고 발레 볼 수 있겠니?


하루 한 끼는 쉐이크쉑 버거


마티스와 피카소


꿈속의 시티투어


협박과 회유의 나날


매일 손톱만큼 자란다


그리고 여행은 계속된다




발트 3국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왜 이렇게 친절해요?


이거 보러 여기까지 온 거야?


맥도날드는 죄가 없다


길치 엄마는 괴로워


여행이 일상이 되면


그녀의 고향은 리가


알고 보니 일출 맛집


여행 중 첫 경험


트라카이의 악몽 1


트라카이의 악몽 2


트라카이의 악몽 3


너의 거지 같은 여행이 부러워




폴란드


청춘을 돌려다오


우리에게 휴식은 사치일 뿐


쇼팽을 좋아하세요?


크라쿠프로 가는 기차


소금광산의 듣기 평가


유럽 최악의 더위 폭탄


나는 더위를 먹고 맥주는 나를 마시고


낡은 여행 가방


책 읽는 남자


여름의 끝, 바르샤바


집으로 가는 길



2. 십 대 딸과 조지아, 일본, 태국 자유여행


Part Ⅰ10살 조지아


: 나의 다른 이름, 너


중쇄 작가의 꿈


책 팔아서 여행 간다


모스크바 경유, 조지아 트빌리시행


이상한 나라 조지아


환율 계산기는 넣어둬


모녀 3대 미스터리


엄마, 취한 거 아니지?


여기 혹시 천국인가요?


카즈베기로 가는 길 1


카즈베기로 가는 길 2


카즈베기로 가는 길 3


인생 최고의 전망


수영복을 입으세요


교회와 산의 상관관계


보르조미가 흐르는 보르조미


보르조미의 택시 운전사 빅토르


치즈는 맛있지만 개는 무서워


10살 여행자



Part Ⅱ 11살 일본


: 오직 너를 위한 여행


너의 여행


15년 만에 다시


두 엄마의 일본으로 가는 길


낯설고도 익숙한


11살의 쇼핑리스트


유니버설 스튜디오 도장 깨기


해리처럼 쇼핑하기


미니언즈가 가져다준 교훈 1


미니언즈가 가져다준 교훈 2


오늘 무슨 요일이지?


레고랜드 결의



Part Ⅲ 12살 태국


: 우리들의 여행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땐 그랬는데


늦은 밤 수완나품 공항


너무 한낮의 방콕에서는


소녀의 버킷 리스트


기찻길 옆 시장


대낮의 카오산 로드


짜뚜짝 시장에서 건진 내 짝퉁


방콕 3대 국숫집보다 OOO


바다를 찾아서


남편은 어디 있어요?


멀리 보아야 아름답다


아빠가 필요한 순간


후아힌이 뭐가 좋다고


취향의 차이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여행이란 다 그런 것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



13살 일본 : 우리 언제까지 함께 갈 수 있을까?


오사카에 놀러 와


나만 행복해도 될까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다는 것


봄은 봄이고 꽃은 꽃이라서


오늘의 주요 일정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서


공주는 어디에


교토에서 하루


어느 봄밤


우리 다음에는 어디 갈까?


에필로그



책 속으로 



“나 내일 재이 통장 깨러 간다.”

“나도. 러시아까지 데려가는데 비행기 표 정도는 자기 돈으로 사야지. 안 그러니?”

우리는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비행기 표를 사줄 수는 없는 엄마들이었다. 인생이 다 그런 거라는 걸 진작부터 알려주는 실용적인 엄마들이라고나 할까.


“이 장면 너무 익숙하지 않니?”

“집에 있을 때 매일 하던 게 이거 아니니?”

“쟤네 이럴 거면 뭐하러 러시아까지 온 거야?”

“모스크바까지 와서 내가 놀이터에서 이러고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그동안 여행이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것들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여행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는 중이었다.


“내가 다시는 너랑 여행 가나 봐라!”

아이와 여행을 하면서 속으로 수도 없이 생각했다. 밖에만 나오면 다리가 아프다고 징징대고,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먹어보려 하지도 않고, 눈에 보이는 건 다 사달라 떼쓰던 6살 최악의 여행 동반자. 안아줘, 졸려를 무기 삼아 내 팔과 어깨, 허리를 무너뜨리는 최강 빌런. 솔직히 나의 딸 윤은 여행 내내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맞다. 여행이란 그런 거지. 멀리 떠나 낯선 곳에서 잠들고 노는 것. 그것이 여행이지. 다시는 너와 가지 않겠다던 그 다짐은 잊은 채 나는 다시 최악의 여행 파트너와 함께 궁리해 본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다만 이것만은 꼭 기억할 것. 드레스와 구두 대신 필요한 건 유아차와 햇반, 김이라는 것을. 그것이 고행으로부터 당신을 여행으로 인도할 것이니.


미안. 나도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엄마도 지금 당황스럽고 힘들거든? 생각 같아서는 다시 공항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도보 10분이라는 구글 지도가 나를 놀리는 것 같고 저기 그냥 지나가는 여자애들이 웃는 것도 마치 길도 모르는 아줌마라며 비웃는 것 같아. 내가 어쩌자고 너까지 여기에 달고 와서 이 고생을 하는 걸까. 미안하지만 너라도 내 편으로 그냥 잠자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야. 그래 내가 못났어. 그런데 엄마라고 다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란 말이야.


“아까 아줌마랑 무슨 대화 했어?”

“아, 그냥 별말 안 했는데.”

“예스, 땡큐 하던데?”

“아…. 행복하냐고 물어보던데?”

“행복하냐고? 어떻게 물어봤는데? 응? 영어로 뭐라고 했는데?”

“아유 해피…. 됐어?”

이 녀석, 아유 해피도 알아듣고 대답도 할 줄 안단 말이로군. 그깟 게 뭐라고 난 또 막 아이가 기특해지려고 한다.

“예스하고 어떻게 땡큐까지 붙일 생각을 했어?”

“아, 엄마… 그만요.”

1절만 해야 한다는 걸 나도 모르게 자꾸만 잊어버린다.


세상에서 전부였던 엄마를 조금씩 옆으로 밀어내고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아이. 얼른 커라, 얼른 커서 엄마에게서 멀어져라, 주문을 외우던 나였는데 정작 그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벌써? 아직은 아니지 않나? 하며 슬그머니 현실 부정을 할 때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다음엔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든지 상관은 없는데 방학 때는 가지 말자.”

“왜?”

“그래야 학교를 빠지고 가지!”

역시! 남들 안 갈 때 떠나는 게 진짜 여행이지. 안 가르쳐 줘도 이런 걸 알고 있다니 다시 한번 아이에게서 나를 발견한다.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도 우리는 여행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애증의 시간을 거쳐 너를 여행자로 키워낸 보람이 있구나.


혼자 여행 다닐 때는 그런 건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아이와 함께 다니니 다들 궁금해한다. 아빠는? 남편은? 이런 질문을 받으니 오히려 내가 더 궁금하다. 그들에겐 혼자 다니는 여자보다 아이와 함께 다니는 여자가 더 위태로워 보이는 걸까? 그래서 여행 중 남편이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아이와 나, 우리 둘은 그 순간 불완전체가 되어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가 한 발짝 앞에서 나를 불렀다. 내 손을 놓은 아이가 팔랑이며 걸었다. 갑자기 부쩍 커버린 것처럼 느낀 건 일상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아이를 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택시 안에서 호들갑을 떨며 윤이 내 팔을 더 세게 잡았다. 다 큰 척하더니 그깟 쥐에 호들갑이나 떨고. 너 아직 엄마가 필요한 꼬맹이로구나. 그래서 좀 다행이다. 아직은 내가 너를 안아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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