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여행 (3)

걱정과 달리 행복 가득했던 여행

by 파랑새


<2편에 이어서..>


마지막 날은 일본에서도 신년이라 많은 곳들이 문을 닫았다. 밥을 먹으려 해도 식당 문 닫은 곳이 많았고, 그나마 열린 곳은 웨이팅이 어마어마했다. 대기가 2시간 이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숙소에서 쉬려고 해도 청소시간이랑 겹쳐서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그때 눈길을 끈 건 바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으로 달려갔다. 마침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비어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문 열린 곳이 없었기에,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먹기로 했다. 아빠는 맛있게 잘 먹었고 꿀맛 같은 휴식도 취했다.


숙소에 돌아와서 쉬다가, 저녁 예약한 곳을 가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시간이 좀 남아서 카페를 들어갔는데 거긴 일본 현지인들 밖에 없었다. 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내 눈에는 모든 게 신기해 보였다. 아빠랑 평소에 카페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있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일본에 오니 그게 가능해졌다. 2시간 가까이 카페에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릴 때 수영장 갔던 이야기, 바닷가 갔던 이야기 등등. 하나 몰랐던 사실이 있었는데, 아빠가 우리 어릴 때 여행 다니던 텐트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못 버리겠다고. 다음에 다 같이 가족끼리 한번 더 쓰고 버리자고 얘기했다.


짧은 3일이었지만 마지막 날까지 꽉 채워 보내고 나니, 아빠가 후쿠오카에서 한 달 살기 한 거 같다고 얘기했다. 나 역시도 이제 후쿠오카는 안 와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허허. 친구들이랑 왔을 때보다 더 재밌고 쇼핑도 많이 하고 정말 행복했다. 아빠랑 이렇게 여행이 잘 맞을 줄은 몰랐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우리 돈 모아서 다음번엔 멀리 가보자! 미국 가보자! 이런 새로운 계획을 추가했다. 2년에 한 번씩 떠나도 10번도 이제 못 갈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니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야속했다.


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온 아빠와의 여행.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것 같다. 효도여행으로 시작했지만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온 여행이었다.


"아빠, 우리 내년에는 꼭 미국 가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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