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남해 한달의 일기장을 꺼내어~~ )
여수 일주일을 뒤로 하고, 집으로 와 건강검진 등 예약했던 일들을 마무리 한다.
요즈음 자주 내 입에 오르는 말은 "왜 이케 시간이 빠른거야!"
할 일은 줄을 섰는대, 몸은 안따라 주다보니 매일 머릿속이 시끌하고 복잡하다.
할 일을 다 해야 그 일에 대한 머릿속의 부분을 정리 할 수 있는데, 그 일이 끝나가도 전에 해야 할 다른 일들이 머랏속에 자리잡으나 머릿속이 혼잡 할 수 밖에....
위내시경도 해야하고, 그동안 미뤘던 영화도 봐야하고, 계절이 바뀌니 이불 빨래도 해야하고, 커텐도 세탁해야하고, 그래도 남해여행으로 들떠있는 내 마음은 이미 남해 바다가 보인다.
장거리 운전을 엄마 혼자 하기에는 너무 힘들다고(남편은 운전 안함) 따라 나선 아들덕분에 편하게 옆자리에 앉아 모처럼의 여유를 가지고, 창밖의 풍경들을 바라볼수 있었다,
출근 시간은 지났지만 아직도 고속도로는 저속도로가 되어 꾸물거린다.
누구랄것 없이 모두가 바쁘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수출도 저조하고, 내수도 영 기미가 안보이니 경제가 걱정된다.
감당할수 없는 복지는 선거때만 되면 분별력이 없는건지, 표때문인지 모를 나랏님들 덕분에 착착 늘어나고, 더불어 나라빚도 착착 늘어나고, 평생 죽어라 새벽출근에, 늦은 저녁 퇴근했던 우리시대 사람들은 갑근세 팍팍내고 은퇴후 겨우 집 한채 겨우 있는것 가지고, 대출받아, 자식 결혼 시키고 나면 년금이라고 백여만원....
우리부모 시대처럼 자식이 부모를 부양 하는것도 아니고, 부모에게 손 벌리기를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세대가 우리 자식들이고보니. 우리같이 낀 세대는 어찌 살라 하는지 모르겠다.요사이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효도 계약서 라도 받아 놓아야 하나?
쓸데없는 생각에 갇혀 있는동안 어느새 전주!
이왕이면 전주에 유명한 비빔밥도 먹고, 전주 한옥마을도 구경할겸 한옥마을로 들어서니, 한옥들이 길게 이골목, 저골목을 나란히 이웃하고 있다.
한옥마을이라기보다는 한옥 상가이다.
그 중에 오랜 전통이 있다는 안내문을 보고 들어선 전주 비빔밥집은 꽤나 많은 손님들로 꽉차있다.
좁은 테이블과 엉덩이만 겨우 들어갈 만한 의자에 앉고보니, 그 옛날 대청마루에 교자상을 차려 나옴직한 근사한 기와집이 왜 그리도 왜소해 보이는지, 한옥의 여유도 언보이고, 음식의 여유도 안보이고, 오로지 손님 채우기에만 급급한것 같아 아쉬웠다.
육회 비빔밥 한그릇 먹으면서, 웬 대청마루 생각을 한 내가 너무 과했나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여유가 없음이 아쉬웠다는 얘기다.
다시 길을 떠난다.
남해가 멀기도 하다.
벌써 오후 2시가 넘어가는데 갈길은 아직...
삼천포로 빠지다.
사람들은 어떤일이 본래의 의도대로 흘러 가지 않을때 삼천포로 빠졌다는 말을 많이 쓴다.
그 유래를 살펴보니, 장사꾼이 장사가 잘되는 진주로 가야하는데, 장사가 잘 안되는 삼천포로 가게 되어 낭패를 보았다는설과, 삼천포가 남쪽끝에 있어서 잘못해서 들어가면 더 이상 길이 없어 돌아 나와야 한다는 설과, 진해에 해군기지가 생긴이후, 샤울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대하는 해군들이 삼량진에서 기차를 잘못 갈아타는 일이 많아 생긴 말이라는등 여러가지 옛 이야기들을 품은 삼천포!
사람들은 이야기중에 삼천포로 빠졌다고 하면 기분나빠한다.
약간은 조롱섞인 말이기도 하고, 무시하는 말이기도 한 느낌이어서 그런지(물론 요사인 그런말도 안쓰지만).
하지만 우린 삼펀포로 빠졌다.
남해로 가기위한 즁요한 길목이다.
아름다운 삼천표 대교를 넘어 남해로 향하는 나의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바다이긴 하지만 잔잔한 호수같이 평화스러워, 굽이굽이 돌고 도는 길을 따라 바다내음을 맡으며 독일마을로 향하는 이 길이 나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채워줄것을 생각하니 세상의 행복이 다 내것인양 내 안으로 들어와 나를 껴 안는다.
"당신의 인생의 상처받아 쓰리고 아펐던 시간들을 이곳 남해에 묻고, 치유 받음으로,넉넉하고 푸근한 그래서 여유있는 새 시계의 태엽을 감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