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산)
떠나고 싶은 생각은 늘 가슴에 맴돌지만 떠나기가 쉽지 않은 삶 속에서.....
미니멀 건축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시작되어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 작품까지 2013년 5월 개관한 '뮤지엄 산'은 빛과 물과 자연에 둘러싸여 평화로운 풍경으로 맞이한다.
"언제 하늘이 저렇게 푸르렀던가?'"
"언제 이렇게 공기가 맑았던가?"
두 손을 펴고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가슴에 담겨있던 스트레스를 토해낸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본관이 물 위에 떠있는 듯한 불의 정원에 빨간색 아치웨이(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가 강렬하게 맞이한다. 문득 어디선가 읽었던 작가의 말이 생각났다 "나는 많은 예술작품이 비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비명들에 공감한다."
나도 그 순간 비명을 질러본다.
"아! 이렇게 떠나면 자유인 것을!"
미술관 안에 복도를 따라 노출콘크리트의 긴 벽이 창을 통하여 들어오는 빛의 숨바꼭질 놀이터가 된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늘 하늘로부터 천장을 통하여 쏟아지는 빛을 활용해 건축물의 다양한 변화를 표출한다. 긴 복도에 내비치는 그림자의 변화로 각각의 그림을 그리며 내 안에 숨겨있던 그림을 더해내며, 햇살 밝은 날의 아침으로, 비 오는 날의 오후로, 때로는 희망으로, 때로는 절망으로.....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가든 산책길을 따라 해외 작가들의 조각품을 통하여 평온함과 쉼을 얻으며 '제임스 터렐관'을 들어선다.
빛의 공간의 예술가답게 그의 빛은 숨겨져 있는 보물처럼 내게로 다가왔다 사라진다.
어둠 속에 만나는 빛의 극적인 환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우리의 희망일까?
우리의 미래일까?
'뮤지엄 산'의 관람은 신선한 바람과 함께 많은 미술품들과 유명작가들의 조각작품, 무엇보다 '안도 타다오'의 철학이 묻어나는 건축물에서의 느낌이 작품들과 함께, 새로운 시간들을 향해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상처받은 시간들을 치유하며, 어깨에 내려앉은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보듬어 주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
출생 - 1941.9.13 일본
수상 - 1995년 프리츠커상, 1992년 칼스버그 건축상.
삶 -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는 대학진학을 못하고 한때는 복서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15살 때부터 건축의 관심이 있던 터라, 어느 날 헌 책방에서 우연히 본 '르 코르뷔지에' 작품집을 읽고 무작정 세계여행길에 올라 10개월 동안의 여행(우럽, 마르세이유, 케이프타운, 마다가스카르섬, 인도 등)을 통해 각국의 건축물들을 경험한 후 29세에 건축 사무소를 오픈한다.
작품 - 동생친구집(1973. 첫 작품), 빛의 교회(1989 오사카), 물의 교회(1988-9 홋카이도), 지추미술관(2004 나오시마섬),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2009 이탈리아 베네치아), 부루스 드 코메르스 미술관(2020 파리) 그 외 다 수.
한국작품- 뮤지엄 산, 제주(유민 미술관, 본태 미술관, 섭지코지 글라스하우스), 마곡 LG아트센타
그의 철학 - * 인간은 건축의 품에서 느끼고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 인간은 여유로움과 창의성이 있어야 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 학력도 없고, 장기도 앖지만(담낭, 담관, 십이지장에 암 수술, 췌장암으로 비장, 췌장적출) 감사하며 살아간다.
뮤지엄 산 주소 -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tel-0507-1430-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