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건축 기행 3

램 쿨하스의 서울대 미술관

며칠 전 인왕산 산불, 강릉산불 뉴스를 접하고 난 후라, 이렇게 가끔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조차도 반가웠지만 그저 몇 방울 떨어지고 마는 비가 아쉬웠다. 그 옛날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는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오는 그때쯤이면 얼마나 반가울까?

2000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램 쿨하스의 건축물인 서울대 미술관 건축기행 정기모임이다.

오늘은 건축물에 대한 설명부터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맡아 며칠 전부터 자료를 찾아 정리하고, 머릿속에 메모까지 하느라 새벽인지 밤중인지 하면서도 준비하는 내내 공부하는 즐거움에 빠졌다.

<1946년 박물관과 현대 미술관인 전신인 서울대 미술관은 50주년을 맞이하여 삼성문화재단에서 건축 기증 협찬하고, 1996년 램 쿨하스의 설계를 시작으로 2005년 7월 개관하였다.

U-glass로 외부마감을 하고 철골 트러스의 구조물이 노출된 미술관은 언덕 지형을 이용해 마치 공중에 조각작품을 설치한 듯한 느낌을 불러온다,

일반적인 전시, 공연 형태에서 벗어나 내부 공간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각각의 공간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유동적이며 도전적인 공간은 현대 얘술의 새로운 시도를 위한 다양하고 참신한 프로그램 기획을 가능하게 한다.>   -서울대 미술관 홈 페이지 참조-

뤼코르뷔지에의 전통 건축가들은 물리적인 공간을 만들어 가는 구조 시스템에 집중했다.

완성된 건축물 볼륨을 먼저 구축하고 구조를 계산하여 기둥위치를 정하고 선과 면을 채워간 후, 내부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가는 순서였다면 램 쿨하스는 이와는 정반대였다 한다.

내부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프로그램의 중요도, 각 프로그램이 연결되는 시퀀스에 집중하여 이를 기반으로 공간을 연결해 나갔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 시애틀 중앙 도서관(영국 온 라인 서점 워드리에서 2018년 세계 18,000여 개의 중 아름다운 도서관 해시태그를 조사한 결과 1위로 선정됨)

램 쿨하스(1944~) 네델란드 출생.

2000년 프리츠커상 수상

그의 환경은 아버지는 소설가, 평론가, 시나리오작가로서 황금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다쿠멘타리 영화상 후보였다. 외할아버지는 모더니즘 건축가.  가족이 예술가인 집안에서 그도 기질적으로 예술가로 탄생한 것 아닐까? 

신문기자, 시나리오작가로 활동하던 그는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AA school)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미국 코넬 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건축가, 건축 이론자, 도시학자,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교수 역임.

램 쿨하스의 철학

* "도시는 탈출구 없는 중독성 있는 기계"

*"도시는 붉은 핫 스팟의 집합체(설명되지 않은 상호작용이 혁신과 창의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곳)

*뉴욕에 관한 집필'정신 착란증의 뉴욕', 현대 도시 문화와 건축 철학이 담긴 ' S, M, L, XL ' 집필

그의 정신 분석학 이론이 내부 공간 구성에 영향을 주었고, 향 후 정신분석학 이론을 통해 새로운 형이상학적 디자인 콘셉트를 추구하려는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줌.

한국에 있는 그의 건축물 - 서울 대학교 미술관, 리움 미술관, 갤러리아 광교.

기대했던 소나기는 아니지만 우산을 받쳐 들어야 할 비가 우리를 배웅한다.

관악산 위로 비구름이 너울 거리고 교정은 오랜만에 목욕재계 하고, 나무들은 연두잎 잎사귀로 목마름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