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문호리 구 하우스 미술관)
새벽!
쏟아지는 폭우!
서울을 벗어나니, 전철 밖 풍경에 가슴이 탁 트인다.
초록 산과 들, 강까지......
양수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문호리, 구 하우스 미술관은 콘셉트가 집 같은 미술관이다.
그래서 미술관 명칭도 구 하우스!(Living with Art- 구 하우스의 가치)
서재, 거실, 침실, 복도, 리빙룸, 다락 등으로 마치 집 같은 공간에, 조각, 회화, 사진, 영상, 가구등의 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건축가 조민석의 건축물은 회색벽돌을 픽셀레이션(picelation) 방식으로 쌓아 빛의 방향에 따라 음양의 다양한 느낌을 주며, 앞마당 끝에 흐르는 작은 강물소리와 더불어 여유와 운치가 더하여져서, 온기와 스토리를 가득 담고 강가에 조용히 내려앉아 있다.
CI로고 디자이너로서 kb국민은행, CGV, 등 다양한 기업들의 로고를 만들어 내며 수익이 날 때마다, 마음이 가는 작품,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구입했다는 관장과의 대화 중에 뚜렷한 그의 삶의 철학과 보통 사람들이 해 낼 수 없는 용기와 저력이 느껴졌다.
살아 내고 있는 그의 삶이 부럽다.
흔적을 남겨가고 있는 그의 예술, 철학이 멋지다.
그의 발자취는 죽은 후에 작품을 통하여 다 빛나겠지?
제임스 터렐,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스, 제프 쿤스, 우고 론디노네,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이름 모를 작가들의 작품 속에 ㅡ틈틈이 빛을 발하며 다락까지 이어진다.
자비에 베이앙(르코르뷔지에를 오마주한 작품- 안경과 담배, 그 시선을 따라가면 담배연기를 애드벌룬으로 표현한 작품이 공중에 떠있다. 마치 담배연기가 풀풀 날리듯~~
데이비드 호크니 - 수백 장의 사진을 디지털 작업으로 만든 네 점의 풍경화와 지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의 작품
우고 론디노네- 무지개 네온조각 시리즈(BIG MIND SKY)
많은 작품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향기를 가지고 관람객을 만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을 통하여, 시대를 읽고, 트렌드를 알아가며, 살아가는 철학과 감각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 또한 행복하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었기에......
건축가 조민석- 연대 건축 공학과 졸업
컬럼비아 건축 대학원 졸업
2000- 뉴욕 건축연맹 주관 젊은 건축가상 수상,
2004- AIA 건축연맹상 수상(미국)
2008- 미국 시카고아테네움 국제 건축상
2014-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 전 황금사자상 수상
2024- 영국 서펜타인 파빌리온 디자이너(200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건축 프로젝트로 매년 한 명의 건축가에게 공공건축을 의뢰한다. 선정 소식은 조민석 건축가의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계기
작품 - 부티크모나코(강남), 스페이스 K서울, 제주 오설록, 여의도 S트레뉴타워,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2010), 송원 아트센터(종로구), 양평군 구 하우스, 프랑스 대사관 리모델링(2023)
건축 철학 - "건축은 무언가를 돌보기 위한 수단이다, 즉'돌봄'이다"
"땅도 우리 몸과 마찬가지고 흐름이 있다. 바람길과 물길, 사람이 다니는 길이 그것이다"
"건축가가 도시에 무언가 던졌을 때 그로 인해 어떤 이용과 만남이 생겨나야 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