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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 앵선 Jun 25. 2024

철학이 있는 건축 기행

대구계산성당- 무학로교회 

계산 성당

1984년 5월 교황 바오로 2세가 방문한 주교좌 대 성당으로, 고딕 건축이고, 1899년 십자형 기와집 성당이 화재로 손실되자 1903년 고딕양식의 벽돌 건물이 지어졌다.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성당 실내모습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잠시 묵상을 하고, 기도 한다. 남은 삶이 가치 있기를....


미래농원(MRNW)

아버지가 애써 키운 소나무 농원에 아들이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어 명소가 되었다.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소나무숲 뒤 이어진 거울로 비치는 풍경이 풍성하다.

차 한잔의 여유로움이 풍경과 함께 마음을 녹이고, 갤러리의 전시가 끝난 후라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뒤로한다.

하양 무학로 교회

작은 개척교회 목회자가 우연히 만난 건축가 승효상에게 "7천만 원으로 새 교회를 짓고 싶다는 지나가는 말처럼, 농담처럼 던진 말 한마디에 승효상 건축가는 선뜻'세상에서 가장 작은 22평 교회'를 건축했다.

승효상의 건축은 늘 남다르지만 그 어떤 건축물보다 커다란 감동이 밀려온다.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창문 하나 없는 교회 안 강대상 쪽으로 하늘로부터 빛이 들어왔다.

마치 그곳에 하늘이, 주님이 기다리고 있는 느낌으로....

온전한 마음을 열고 기도한다.

그 빛을 바라보며 나의 나 된 것을 돌아보며, 감사하며, 숨 막힐듯한 아름다움에 빠져들며, 

소품 하나하나 소홀함 없이 빚어낸 승효상 작품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교회란? 

이래야 하지 않을까?

작고 소박하지만, 그 안에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고, 문 열고 들어와 앉으면 주님의 빛에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곳....


'야곱의 사다리, 벽돌로 만든 제단,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듯 좁디좁은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상상의 십자가'


대형교회의 웅장한 울림보다 더 큰 울림으로 그냥 그 자리에 있고 싶어 진다.

건너편 물볕 다방

승효상 아들 승지후건축가가 설계한 그곳!

아버지 승효상의 철학을 닮은 듯, 세련된 선과 창문을 통해 보이는 중정, 그 앞에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갤러리로 변화시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은 차 한잔을 마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화적으로, 정신적으로 쉼을 얻게 한다.

중정에 핀 꽃들을 보니 마음은 어느새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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