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 미술관 - 한옥마을(은평구)- 은평구립 도서관
어느덧 봄은 살포시 어깨 위에 내려앉아 살랑이고, 봄기운을 머금은 나무줄기에 생명의 물이 오르내린다.
<사비나 미술관> slogan - Make it new, surprise me, beautifully(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 그리고 아름답게)
1996년 개관한 사비나 미술관은 삼각형 모양의 특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첫인상부터 느껴지는 예사롭지 않은 건물모양에 호기심 가득 들어선다.
삼각형은 창의적, 역동성, 변화, 교류, 소통, 신성한 삼위일체를 상징하며, 외벽은 흰 벽돌, 내벽은 노출 콘크리트로, 창문이 거의 없는 개방성과 폐쇄성이 융합된 건축물로 융복합과 혁신을 지향하는 사비나 미술관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재삼 작가의 '달빛 녹취록'
목탄과 검은색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자연과 인간, 빛과 어둠,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조망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첫 느낌은 그저 암흑, 찬찬히 들여다보고 나니 모습을 드러내는 생명체의 모습(이파리, 줄기, 꽃등)이 빛을 받으며 조용히 드러나고 있다.
어둠에 묻혀 있다가, 빛을 받아 모습을 드러내며 조용히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다 어느 날 다시 흔적 없이 어둠(땅) 속을 돌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각 자를 비추고 있는 빛에 따라 드러나는 삶의 모습은 다를 테고, 끝까지 빛을 못 보고 사라져 가는 삶도 있을 테니........
<은평 구립 도서관>
헉헉 거리며 올라서보니~~
아!
이런 곳에 이런 멋진 건축물이.......
2001년 개관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다.
들어서니 다섯개의 원주(기둥)가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의 전통 솟대와 같은 구실을 하는 기둥으로 각각 살고 (生), 알고(知), 놀고(戱), 풀고(業), 비는(祈) 것을 상징한다.
경사지를 따라 3단 높이 좌우로 4개의 응석대가 있는데, 이는 해 질 녘의 독서를 방해하는 볕을 가려주는 역할과 공간의 외부 확장을 통해 좀 더 유기적인 결합을 유도하며, 밑에서 올려다본 공간의 느낌과 막상 올라와서 응석대의 서고 보니, 도시의 풍경과 바람이 드나들며, 독서 후 잠시 쉬어 갈 수도 있고, 책 들고 나와 앉아 읽어 내려가며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도서관 가운데 위치하여, 하늘을 보며 고요히 자신의 내면을 비추어보는 구심력이 내재되어있다는 반영정(反影井)과, 뒷산과 도서관을 연결해 주며 인간과 자연을 소통하게 하는 석교(夕橋)는 다시 또 나 자신을 돌아보는 침묵의 장소이기도 한 것이다.
언덕길을 내려오며 조잘되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골목골목 이어지며, 오늘도 행복한 날이었구나 생각하니 감사한 하루였다.
사비나 미술관 - 건축은 미술가와 건축가가 협업하는 AA(Art & Architecutre프로젝트를 설계단계부터 협업
참여작가-김범수, 김승영, 박기지, 양대원, 이길래, 진달래&박우혁, 황선태, 할프헤르베른트
참여 건축가 - 이상림, 남석우, 전혜원, 이충헌, 강은경, (주)공간건축사무소
수상 - 제37회 서울시 건축상(2019)
은평시립 도서관 - 건축가 - 곽재환
수상 -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2002년 서울시 건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