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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건축기행

'생명의 빛 예수 마을'

by 파랑새 앵선

가평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잠실전철역에서 - 7001버스를 타고 설악버스터미널까지 1시간- 마을버스를 타고 30분(1~2시간 간격으로 운행)


멀고도 먼~~

터덜거리며 외길을 달리는 마을버스안에서 가을풍경과 함께, 은퇴 선교사들의 마을인 생명의 빛 예수마을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은퇴 선교사와 65세 이상의 어르신, 다문화 가정을 위하여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이 거주하는 이곳.


어머니의 기도를 잊지못해 예배당 짓기를 소원하던 JK건설 이장균 대표가 기증한 러시아산 홍송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설계는 신형철, 시공은 (주)케이돔 에서 건축하였다.

건축의 컨셉은 '부활'


예배당 안에 들어서니, 전혀 다른 교회의 모습에, 이곳에서 주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용히 앉아 마음을 열어본다.

나의 삶! 지금의 나!, 앞으로 살아가야할 날들!

묵상의 기도를 드리며, 마음 깊이 숨어있던 말들을 토해낸다.

하지만~~

나 자신이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선 함으로 인도하시기를 바라며 주의 자비와 궁휼을 기도한다.











193개의 홍송이 기둥으로 떠빋치고, 천장에 매달린 641개의 홍송사이로 여기 무릎꿇은 많은 이들의 기도가 머무른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13세에 프랑스 롱샹성당(르코르뷔지에 작품)을 보고는 이러한 교회를 짓는 건축가가 되겠다고 눈물을 흘렸다는 신형철 건축가! 그의 소원이 믿음 안에서 이루어진 예배당!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평강이 더해지며, 선함으로 인도하는 주님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설계3년, 건축 6년여의 시간{(2014년 완공)을 통해 완성된 예배당은 세계의 아름다운 교회 7선(2015)에 선정되었다.


신형철 건축가가 철근을 하나하나 납땜으로 이은 십자가!

예배당 중앙 가장 낮은곳에 세워져, 어느곳에서나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할 수 있고, 십자가가 주는 색상과 느낌이 고통을 이겨내는 아픔이 배어져, 나의아픔까지 더해 함께 참아 냄으로 믿음안에 승리하는 십자가!

그리고 부활하는 ........


겟세마네 동산에 세워진 스피릿 큐브(SPRIT CUBE)기도실

대학교 1학년때 설계 했다는 이수호 건축가는 파리와 도쿄에서 건축을 전공했으며, '어떤 사물을 그려내는 것'에서 벗어나 가장 기초적인 도형의 형태를 사용함으로써 무 에 도달하려는 강한 의지를 조형물의 외관으로 표현 하였다고 한다.

14개의 큐브는 12제자와 예수 그리고, 사도바울.

기도실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다. 고개와 허리를 숙이며 겸손하고 낮은자세로 간결한 마음을 품고 기도에 임해야 한다는 설계자의 의도를 되새기며 안으로 들어서니, 홍성으로 감싸고 있는듯한 부드러운 내부는 마치 엄마 품같은 따듯함이 느껴져, 잠시 묵상한다.


















어느덧 짧은 가을날의 해는 산끝에서 머뭇거리고, 쌀쌀해진 저녁바람은,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건축기행 회원들과의 정모는 늘 철학이 있는 건축물을 찾아가 그들의 철학을 얘기하며, 나의 삶에 접목시키고, 회원들과 토론하며 하루가 저물어 가는 모임이기에 귀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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