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새로운 시작과 견뎌내야 할 무게

2-1 서평단으로 활동

by 하린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엇이든 그것을 시작하라.

용기는 그 안에 천재성, 힘,

그리고 마술을 갖고 있다.”

- 괴테 -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늦었지만 나는 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의 눈물과 우울함을 보여주었지만 현이 만큼은 내 고귀함이다.


독서활동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에 시작했다.

고통을 덜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뭐라도 혼잡하지 않게 해주기에 해답보다 치유가 먼저이듯 나의 치유를 나는 아이 책 서평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한 권, 두 권으로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가면서 전집으로 서평 활동을 하게 되었다. 다들 나의 욕심이라고 했지만 기회가 올 때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현이에게 못해줬던 것을 독서활동을 통해 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여 오래 활동을 했었다.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출판사 서평 활동을 거의 했다.



유치원에 다녀온 현이는 나를 보며 말을 한다.


“엄마 오늘도 책 활동해야 해?”

“오늘은 밖으로 가서 활동을 해볼까 해.”

“밖에서? 꼭 밖에서 해야 해?”


“우리 현이 밖에 나가기 싫구나.”

“엄마랑 집에서 활동 놀이 하면 안 돼?”

“알았어. 오늘은 집에서 우리 현이 놀이 활동하고 다음 주에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자.”

“응. 엄마 알았어. 그리고 내 얼굴에 물감으로 고양이처럼 해줘.”


우리 현이가 너무 귀엽다보니 유치원에서 물감으로 고양이로 만들어 주니 얼마나 귀여웠는지, 수험생인 지금도 어릴 때 얼굴 그대로 있어서 귀여움이 묻어져 있지만 그 귀여움을 표현하면 현이가 경악할 정도로 “학씨~”하며 말을 하지만 엄마인 내가 생각하는 현이의 귀여움의 한도는 끝이 없다.


하루는 현이에게 자연관찰 책으로 활동 놀이를 하면 어떨까 하고 이야기를 해보았다.


“현아 오늘은 자연관찰 활동을 해봤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엄마 나는 벌레 무서워. 나 벌레 무서워하는 거 알잖아.”

“그러면 오늘 어떤 활동을 해볼까?”


“엄마 오늘은 만들기 할 수 있는 활동놀이 하면 안 될까?”

“활동놀이 할 수 있는 거라 좋아하는 명작동화를 읽고 그 안에 나오는 걸 상상력으로 만들어 볼까?”

“엄마 최고! 내가 어떤 걸 만드는지 봐봐.”



현이는 또래 애들보다 한글 떼는데 있어서 늦었기 때문에 현이가 꺼내오는 책을 내가 읽어주고 그림을 표현해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현이는 명작동화 플란다스의 개를 읽고 눈물을 보이며 “엄마 네로 엄마, 아빠는 어디 있어?”“네로 엄마, 아빠는 네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할아버지가 돌보고 있는 거야.”



현이는 엄마, 아빠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하고 없으면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고3학년인 지금도 부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현이에게 명작동화 ‘플란다스의 개’를 읽혀주고 현이는 독후활동으로 네로와 파트라슈가 끌고 있는 수레를 만들었다. 독후활동에 있어서 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색칠 놀이와 도구를 이용해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상상력이 풍부했기에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집에 와서 도구를 이용해 만들기를 자주 했었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책과 함께 하는 것에 현이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활동해주는 부분에 있어서 아이의 생각을 듣곤 했다. 자주 듣지는 못했다. 나에게 찾아오지 않아야 할 손님이 찾아올 때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아이한테 미치는 영향이 컸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단도리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해보려고 했다.


쉬면서 현이 데리고 여행도 갔었다. 그 목적지가 현이의 한숨이 들리곤 했었다. 왜냐하면 역사 여행을 했기 때문에 독서활동과 차이가 없다며 한숨을 쉬곤 했었다. 그리고 나는 작은 시누가 대구에 올 때마다 더욱 좋았다. 남편이 조카들 데리고 역사여행을 함께 하기 때문에 조용히 현이 데리고 내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지 박물관에 한 번씩 데리고 다녔다. 박물관에도 활동 놀이 할 수 있는 곳에 몇 번이고 데리고 다녔다. 현이는 오히려 좋아했다.


서평단 활동을 통해 어릴 때는 느끼지 못한 것을 고등학생이 되면서 현이는 그제서야 도움이 되었고, 역사 여행이 한국사 공부하지 않고 모의고사 시험 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더 생각하며 관심도 갖게 되었다. 어떻게 활동해주느냐에 따라 아이가 생각하는 부분은 달라진다. 싫어하는 것을 좋아해보게 만들어 보는 것도 나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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