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새로운 시작과 견뎌내야 할 무게

2-4 새로운 시작과 견뎌내야 할 아픔

by 하린



“힘든 장애물에 부딪혀 넘어지고 실패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실패 역시 꿈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슈레더 -









새로운 시작으로 전학을 계획하게 되었다.


초4학년이 되어 학기 중에 현이를 위해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며 학교도 전학가게 되었다. 무엇보다 유치원 때부터 같이 다녔던 친구들에게까지 왕따를 당해서 현이도 힘들어 했고 그래서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기 위해 전학을 갔었는데 여기 와서도 조용하지 않았다.



대구에서 왔다면서 공부 못한다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그러다가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다른 반 남자 아이가 현이한테 와서 돈을 뺏으려고 했답니다. 금액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남학생이 고작 초등학교 4학년 밖에 안 된 아이였는데 현이한테 협박을 해서 뺏어갈려고 했다고 해요. 뭐 그 정도는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려고 했었는데 협박 내용이 현이를 구렁텅이로 빠트렸다.



“야. 너 1000원 주지 않으면 이 학교에 너에 대한 소문을 다 퍼트릴 거야.”


“말도 똑바로 못하는 게, 너 이상한 여자애라고 반 돌아가며 말할 거야.”


현이는 말했어요.


“나 돈 없어. 있는 돈이라곤 500원이 다야.”


“그거라도 줘. 안 주면 내일 학교 왔을 때 너 이상한 애가 되어 있을 거야.”



현이가 울면서 집으로 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듣는데 천불나고 화가 나서 담임선생님께 연락 드려서 말씀드렸더니 내일 알아보겠다며 그리고 그 정도는 괜찮다는 식으로 말해서 충격받고 바로 현이 아빠한테 전화해서 말하니 바로 퇴근해서 집에 와서 현이 달래주고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학교에 직접 찾아갔다.



담임선생님 만나서 똑바로 해결 못해 줄 거면 학생폭력위원회 열거라고 말씀드리니 그제야 선생님이 바로 다른 반 담임선생님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그 학생 부모님과도 연락이 되어 아이가 협박했다고 실토했다고 합니다. 그 학생 학부모도 그게 무슨 큰일인지 그렇게 말해서 남편이 화나서 학생폭력위원회 열어달라고 큰소리쳐서 열었다.



현이를 위해 전학 가게 된 초등학교가 6개월도 되지 않아 안 좋은 일이 생겨 아이한테 미안해서 더 옆에 붙어 있었다. 그 뒤 한 달이 지나도 그 학생 부모님이나 그 학생이나 현이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그 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지로 미안하다고 보내왔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전학 가고 현이는 그 충격으로 다시 정신과 병원 가서 심리상담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학교폭력위원회 연 일로 현이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친구도 없었고, 왕따를 당했다. 새로 전학 오게 된 초등학교 와서도 심탄치 않은 생활을 해서 현이가 받은 상처는 더 심해 그렇게 말 많이 하던 딸이 입을 닫았다. 그리고 아빠에게 불신도 생겼고, 엄마가 조용히 마무리해 줄 일을 크게 만들게 해줬다며 초5학년 때 사춘기가 오면서 아이는 화만 나면 그 이야기를 했다.



심리 상담을 계속 받으면서 초등학교 근처 중학교는 남녀공학이라 웬만한 아이들이 다 갈거라는 거 알기에 현이와 이야기를 해서 거리가 있더라도 여자 중학교를 보냈다. 초등학생이라고 아직 어리다고 보면 안 된다는 것을 현이 키우면서 알게 되었고,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나 역시 너무 힘들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여 사랑으로 키운다고 해도 아이가 불신한 태도를 밖에서 보인다면 그건 부모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겠죠.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어미 모르는 병 열수 가지를 앓는다.”

이 뜻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도 그 자식의 속은 다 알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만큼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속마음은 알 수 없지만 부모라면 그릇된 것과 그릇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잘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야 한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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