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조용한 ADHD와 우울증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 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
ADHD는 충동성이 있고, 잘 넘어지고, 시간 관리도 어렵고, 주변을 살피지 않고 박는다. 그리고 잘 잊어버린다. 또 무엇보다도 집중력이 저하되고, 외부 자극에 쉽게 예민하다. 어릴 때는 가슴 아팠고, 중학생이 되면서는 걱정이 되었고, 고등학생이 되니 한심했다. 이 상황을 겪어 본 부모들이라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가르쳐줘도 그때뿐이다. 약을 계속 먹고 있지만 약발이 떨어지면 다시 원상복귀가 된다.
이제는 가르쳐주기보다 기다려 주는 일을 해야 한다. 기다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거기다 우울증까지 와서 견디는 것조차 힘들어하기도 한다. ADHD와 우울증 정말 날벼락이 떨어진 상황이다. 시험을 치고 와서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울면서 죽고 싶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잔소리와 혼내면 분해 이겨내지 못해 자기 몸에 자애를 하기도 했다. 내 앞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도 해서 아이 귀싸대기를 때렸다. 이런 걸로 협박 아닌 협박을 몇 번 했을 때 달래주었지만 그때는 내 아이지만 말을 함부로 했다는 생각에 정신차리라고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뒤부터는 협박하지도 않고 생각의 틀이 많이 바뀌었지만 할 말은 꼭 해버리는 아이가 되어 내가 말로 아이를 이기지 못하게 되었다.
성인 우울증과 달리 청소년 우울증은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리고 혼자 있고 싶어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기운이 없고, 식욕이 없고, 흥미가 없다. 자살사고 또는 시도 경험이 있다. 또 수면패턴이 불규칙적이고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불면증 또는 과다수면상태가 온다. 마지막으로 성인 우울증과 비슷하게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어한다.
우울증을 걸려 본 사람이라면 알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서 말로 기죽이지 않아야 하고 삶의 대한 채찍이 적당해야 하는데 과하면 본인 스스로가 자괴감에 빠져 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나에게 있어서 내 아이까지 우울증이 있으니 괴로움의 배가 두배가 되어 삶이 비틀거리게 되었다. 아이한테 되도록 화내지 않을려고 하는데 내가 갱년기까지 와버리니 쉽지 않다.
편안한 삶을 살 순 없지만 반복되는 삶을 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직 그 시점에 도달하지 않아 우리 서로가 힘들어할 때가 있다. 나는 어른이기에 엄마이기에 참아내려 하고 있지만 아이는 아직 내 손이 필요해 아이의 상황에 맞춰주기도 한다. 그래야 현이가 우울하지 않고 웃는 일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웃는 일이 많으면 얼굴도 밝고, 어딜 가서 뭔가를 할 때 즐거움이 가득하다고 언제든지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