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조용한 ADHD는 사차원

3-5 딸의 공황장애

by 하린



“착한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엄격하게 대하며,

보통 사람에게는 너그러움과

엄한 태도를 함께 보아야 한다.”


- 채근담 -








무엇이 문제인지 고2학년이 되어서 공황장애가 왔다. 수험생을 맞이하게 되는 시점에서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런지 가슴이 뛰고 정신 못차리겠다고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일하고 있었고, 또 직장이 대구여서 아이 학교까지 갈 수 없어서 남편에게 연락을 취해 아이랑 함께 아이가 다니는 정신건강의학병원을 가보니 공황장애가 왔다며 약을 처방 받았다. 내가 갖고 있는 병이라면 병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아이한테 가게 된 거 같아서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더 신경 쓰고 아이가 예민하게 하지 않기 위해 집에서 신경을 썼었다.



시댁에서 큰 시누는 뭐 그런일이 있냐고 다 내가 공황장애 걸려 있어서 현이한테까지 온 거 아니냐고 그랬고, 친정엄마는 걱정하면서도 나도 결혼 전에는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도 없었는데 생겼다며 예전에는 시댁에 신경 쓰고 했지만 현이가 공황장애로 수업 생활에 힘들어할 때 그때부터 마음을 비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이의 상태가 가장 안정을 취해야 해서 아이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고3학년이 되어서도 공황장애는 조금씩 나타나고 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여러 가지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현이가 한 번씩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말을 한다. 의사 선생님에게는 고2때보다 고3이 되어서는 자주 그러지 않으니까 매일 먹는 약에 조금씩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반티로 넣어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수험생이 되고 여러 가지 신경을 쓰고, 면접까지 연습해야 하니 마음이 놓이지 않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현이가 할머니집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해서 그냥 집에서 쉬게 해줬다. 어릴 때부터 큰고모한테 안 좋은 말을 들었던 게 아직까지 마음에 걸려서 그런지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어릴 때는 이뻐해줬는데 공부할 때쯤 되어서 공부 가르쳐주면서 중학생 때 ‘돌대가리’라는 말에 가슴에 박혀 공부에 대해 공부를 한다고 한들 고모가 생각하는 자기는 공부 못하는 조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거 같다.


현이가 ADHD를 갖고 있다보니 시누는 인정하기 싫고 그 부분에 있어서 나를 더 좋지 않게 보고 있다.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사람이 어느 누구와 관계를 가진다고 한들 이미지가 싫어지면 계속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 가장 가까이서 응원해주고 생각해줘야 하는 가족이 그러니까 심한 거 같다.


아이들이 가지는 공황장애를 보면 성인이 가진 공황장애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거 같았다. 두려움 속에서 오는 압박감으로 두근거림이 심장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더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대학이라는 문틈 앞에 있으니 더 크게 느껴져서 그런지 불안감도 크게 와서 예민하기까지 하다. 예전에는 현이에게 부담을 줬다면 아이가 심해지고는 그냥 쉬라고 말만 한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아니면 스스로 자해도 하니까 그렇게 하지 않게 하려면 예민하게 있는 현이를 풀어 주는 일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나도 내 몸 지탱하기 힘든데 아이가 그러니까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얼른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도 대학가서도 걱정이 되긴 하다. 그래도 그건 그때가서 걱정하고 지금은 수능을 빨리 쳤으면 좋겠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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