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조용한 ADHD의 사차원
“모든 것이 완벽히 준비된 순간을 기다린다면,
결코 시작할 수 없을 것이다.”
-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
사차원을 가진 ADHD의 아이들을 보면 말과 행동에서 주로 보인다. 사차원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생각의 방향과 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하고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언어 능력이 좀 떨어지다보니 구성하는 부분이 약하게 들린다. 기분 좋을 때든 좋지 않을 때든 말을 하면 한 번에 이어가는 말이 없다. 주어, 동사가 빠지 때가 있어서 난해할 때 있다. 주변에서는 말을 잘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그때 상황에 따라 아이가 말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 같다고 볼 수 없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니까 고정관념을 없애고 아이를 봐야 한다. 어릴 때는 그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 있다보니 아이의 말 의미를 무슨 뜻인지 모를 때 다시 한번 물어보면 천천히 아이가 대답을 해준다, 그럴 때는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정신세계가 좀 특이하기에 가끔 감이 안 올 때가 있다. 무엇보다 현실 세계와 만화 속 세계를 겹쳐서 할 때 난해하다. 어릴 때는 귀여웠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아직도 그런다는 것은 표현이 서툴러질 수 있는데 말을 하면 돌아오는 답변이 “내가 알아서 할테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는 대답이다. 잘못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시작점으로 들어가기에 독특한 세계에 있다는 건 사회생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서 자중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 농어촌혜택이 있어 두 대학은 그렇게 냈고, 나머지는 학종으로 냈기에 수능과는 관계가 없는 부분이다. 딱 한 곳에 수능 최저를 보기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갖고 말투도 오히려 듣는 부모인 내가 스트레스 받을 정도이다.
수능이 끝나면 아이와 순수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봐도 그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80%다. 저학년일 때도 아이와 대화를 하고 싶어 말을 걸면 기분에 따라 말을 하기에 아이 기분 좋을 때 살짝이 시도를 해봐야 한다. 요즘은 내가 우울증이 심해져서 아이한테 신경 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가장 힘들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