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반쪽
추위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계절이 있다
가만히 남겨 둔 반대편이
끝내 말하지 않은 온도로 남아
계절의 빈칸을 천천히 채워 갈 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절반의 눈은
내일의 온기로 내릴 준비를 한다
겨울은 늘 반만 먼저 와서
남은 반으로 우리를 기다리게 한다
세상의 하얀 빛을 한 번에 보려 하면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들이
눈 속에 잠들어 버리기도 하지만
아침이 오면, 우리는 결국
겨울의 남은 반쪽을 마주한다
그리고
말을 잃게 하는 하얀 순간 앞에서
서로의 온기가 먼저 손을 내밀어
녹지 않은 마음까지 가만히 안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