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반쪽

by 하린



겨울의 반쪽


추위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계절이 있다

가만히 남겨 둔 반대편이

끝내 말하지 않은 온도로 남아

계절의 빈칸을 천천히 채워 갈 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절반의 눈은

내일의 온기로 내릴 준비를 한다


겨울은 늘 반만 먼저 와서

남은 반으로 우리를 기다리게 한다


세상의 하얀 빛을 한 번에 보려 하면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들이

눈 속에 잠들어 버리기도 하지만


아침이 오면, 우리는 결국

겨울의 남은 반쪽을 마주한다


그리고

말을 잃게 하는 하얀 순간 앞에서

서로의 온기가 먼저 손을 내밀어

녹지 않은 마음까지 가만히 안아 준다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