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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감성토끼의 북리뷰 - 딸이 떨구고 간 책 읽기

by 감성토끼
[작가 소개] 파울로 코엘료
1947년 8월 24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다. 1970년에 법과대학을 중퇴하고 멕시코, 북아프리카, 유럽 등지를 여행하였다.
1986년 코엘료는 옛 에스파냐인들의 순례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걷고, 이 순례 여행의 경험을 토대로 1987년 <순례 여행>을 출판하였다.
실제로 연금술에 심취해 현자의 돌을 구해보기도 했던 그는 1986년 <마법사의 일지>를 발표하면서 비로소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1988년 출간된 <연금술사>는 전 세계 150여 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어 6,5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였다.-위키백과-


양치기 산티아고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신부가 되는 길을 포기한 채, 세상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양치기의 길을 택했다.

인생을 살맛 나게 해 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산티아고는 한 아이가 자신의 손을 잡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로 데려가는 꿈을 꾼다. 그는 꿈 해석을 위해 집시 노파를 만나고, 살렘의 왕을 만나 자아의 신화를 실현시키는 삶을 찾으러, 키우던 양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꿈에서 본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향해 떠난다.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배를 타고 대륙을 건너 아프리카로 간 산티아고는 한 카페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빼앗기고, 깊은 슬픔에 빠지고 만다.

새로운 세계는 텅 빈 시장의 모습을 하고 그의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광장이 삶의 활기로 가득 차 있던 순간을 이미 보았고, 그 살아 숨 쉬던 광경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었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 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음을 얻은 그는 크리스털 가게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가게를 번창시켜 많은 돈을 벌었고, 다시 시작한 여행에서 연금술사를 찾으려는 영국인 화학자를 만난다.


사막을 건너기 위해 낙타 몰이꾼의 지휘 아래 대상에 합류하게 된다.

밤낮으로 사막을 이동하면서 전쟁 소식을 접하고 모두 불안과 공포에 지쳐갈 무렵 낙타 몰이꾼이 산티아고에게 말한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그리고 다음날 그들은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영국인 화학자와 함께 연금술사를 찾던 산티아고는 오아시스의 우물에서 사막의 여인 파티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산티아고는 매들의 비행을 읽고 전쟁이 일어날 것을 알게 되어 부족장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그 공으로 많은 금화를 얻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연금술사를 만나게 된다.

그는 오아시스에서 파티마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할 것을 꿈꾸지만, 연금술사는 그에게 그 모든 것의 부질없음을 얘기하고 그가 '자아의 신화'를 찾는 여행을 떠날 것을 권한다.

산티아고는 고민 끝에 파티마와 작별을 고하고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피라미드를 향해 떠난다.


이틀 후면 피라미드에 도착하게 된 저녁, 갑자기 나타난 군대에게 붙잡혀 모든 금화를 잃고 만다.

게다가 연금술사는 산티아고가 바람으로 변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그걸 증명해 보이지 못하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산티아고는 사막과 바람과 해와 '이 모든 것을 기록하신 그 손'의 도움으로 바람으로 변했다.


그리고 오아시스를 떠나온 지 한 달 되어 가던 날 모래언덕을 올라 마침내 '보름달과 사막이 순결한 흰빛으로 환히 빛나는, 신성하고 장엄한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만나게 되었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한 번 읽었던 적이 있는 책이다. 그때는 뭔가 이 책을 읽고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순수하고 젊었기에 산티아고의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그 모습에 감동했을 수도 있었겠다.


이 책의 삽화가인 뫼비우스는 1938년 파리 출생으로 17세 때 "프랑크와 제레미"를 출간한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제5원소> 등의 영화와 <타임 마스터스> <리틀 니모> 등의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책 곳곳에 뫼비우스의 그림들이 녹아 있어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이 있는 책이었다.


오랫동안 그저 살아가기 위해 살아왔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 아름다운 나이를 그렇게 보내고 인생 후반부에야 나를 찾아 떠나는 삶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도착한 피라미드에는 막상 보물이 없었다.

그 보물은 산티아고의 고향, 그가 양 떼를 몰고 지나갔던 교회 앞 무화과나무 밑에 묻혀 있었던 것이다.


우리 삶의 여정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걸어가는 그 길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들이 어쩌면 목표를 이룬 그 순간보다 더 가치로운 것이 아닐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삶의 여정, 그 길 속에 바로 인생의 보물이 숨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페이지마다 삶의 교훈이 곳곳에 녹아 있어 모든 걸 소개하기는 힘들고, 파울로 코엘료의 삶에 대한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나름의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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