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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 살고 있니?

나에게로 떠나는 마음여행

by 감성토끼

아침에 그렇게나 맑던 하늘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비가 내린다.

그래, 아침에 맑았다고 계속 맑으란 법은 없지.

맑았다가, 흐려지고, 비도 내리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쨍하기도 하는 게 날씨이고, 인생이지.

20220614%EF%BC%BF074941.jpg - 아침 출근길의 하늘 -


나는 지금 그 인생 잘 살고 있는 걸까?

모르겠다. 예!라고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없다.


가게 꾸려 나가는 틈틈이 블로그 이웃님들과 소통하면서 일주일에 한 권씩 책 읽고, 리뷰 쓰고, 문아세 한편 연재하고 브런치에 글도 올린다.

브런치 글은 블로그 글을 그저 옮겨 적을뿐이지만, 내 글에 좋아요 해준 분들을 모르는 척할 수 없어 그분들 글을 읽고 나도 좋아요를 눌러 드려야 한다.(라이킷수가 얼마 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또 짬을 내서 Yes 블로그에 서평 신청도 하고, 그곳에 서평을 올리기도 한다.


SE-10665e11-ebcd-11ec-94f4-dbcab76b29c0.jpg - 오후 4시의 하늘 -


아침에 출근해서 데일 카네기 성공 확언 필사를 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밥 프록터의 확언을 적고 감사일기를 쓴다.


집에 가면 집안일은 거의 손을 놓은 상태이다. 청소도 간단, 저녁을 위한 밥과 반찬도 최대한 간편하게 한다. 그래야 집에서의 자유시간을 조금이라도 누릴 수 있으니까....


드라마를 볼 시간도 거의 없다. 주말에 그 시간대 예능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 너무 늦으면 안 되기에 평소에는 11시 30분이면 침대에 눕는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통해 귀여운 동물들을 보기도 하고 - 그러다 보니 짧은 동영상을 선호한다 - 주로 자기 계발 영상을 틀어놓고 듣다 자는 편이다.


요즘은 얼 나이팅게일의 <생각대로 됩니다>를 즐겨 보고 듣는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갈망에 쌓여있다.

60년 동안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나의 무의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당연히 어느 날은 거센 반발에 휩싸인다. 아니 거의 매일이라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절대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 모든 여정이 괴롭고 힘드냐 하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 책을 읽고, 내가 좋아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왜인지 힘들 때도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글이 머리에 안 들어오고 그냥 활자가 되어 제멋대로 날아갈 때도 있다.

마음이 마구 흐려져 뿌옇게 가라앉을 때도 있다.


1655202694066.jpg - 마침내 비가 내린다 -

그래서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고, 감사하다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이 문구점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이순의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40여 년 동안 잃어버린 나만의 꿈을 꾼다.

그래~ 저 귀퉁이에 먼지처럼 팽개쳐 있던 나의 꿈을 찾은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런 꿈도 없는 무의미한 삶을 그렇게 오늘도 살아가고 있었을 거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먼지로 덮여있던 나의 소중한 꿈을 닦고, 헤져 너덜너덜한 페이지를 덧대어 꿈을 쓴다. 그렇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이 같은 마음으로 아무 계산도, 예단도 하지 않고 그저 꿈을 꾸어 본다.

걸음마를 갓 배우는 아기처럼 한 발자국씩 두려움을 물리치며 내디뎌 볼 뿐이다. 그러다 보면 더 잘 걷게 되고, 나중에는 달릴 수도 있겠지.


오늘 하루도 난 잘 살아 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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