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떠나는 마음여행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을까? 있었다면 언제였을까?
아이들을 대표해 상을 받으러 교단에 올라갔던 그 순간?
처음 나를 쫓아온 남학생이 수줍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던 그 순간?
취업 후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봉투째 드린 그때?
처음 해외여행을 했던 그 순간?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를 끌고 갈증을 참아가며, 뼛속까지 시린 텐트에서의 2박 끝에 지리산 종주에 성공했을 때?
남편과의 꽁냥꽁냥했던 연애시절?
처음 내 집 장만에 성공해 아파트로 이사했을 때?
하루 꼬박 진통을 하고 이튿날 아침 제왕절개로 낳은 딸을 처음 만났을 때?
딸이 처음으로 걸음마를 성공하고 엄마라는 말을 한 그 순간?
그 모든 순간에 나는 행복했을까?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보자면 당연히 행복했을 순간들이니 그때 나는 분명 행복했었으리라.
그런데, 이상하게 그때 느낀 행복한 감정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당시 기록을 보면 그때 느낀 감정들이 되살아 나려나?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은 어느 만큼일까? 사람마다 상대적이기에 같은 상황이라도 행복한 사람과 별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스치는 한줄기 바람에도, 따스한 한 줌 햇살에도 기뻐할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넓고 큰 집에서 산다고 다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작고 조금은 초라한 집에 살지라도 지금 내가 가진 것에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행복은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야말로 내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 아닐까?
먼 시간이 지나 그때의 설레고 행복했던 감정이 빛바랜 기억으로 밖에 남아 있지 않았을지라도 나는 위의 모든 순간들에 틀림없이 행복했었으리라 믿는다.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들이 쌓이면 내 삶은 행복했던 삶이었다고 기억될 것이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행복을 끊임없이 찾아 나가는 작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어제는 안 보였던 너무 작은 꽃들을 발견했을 때, 사람 발소리에 후다닥 도망가는 물고기를 카메라에 담은 기쁨, 겨우내 안 보였던 청설모를 다시 만났을 때, 살랑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귀여운 나뭇잎을 바라보는 것, 그 바람이 나를 어루만지고 머리카락을 다독여 주는 청량한 그 느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 손님의 미소..... 이 모든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한 눈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사물을 보면 모든 것들이 행복해 보인다. 그러므로 행복으로 이르는 지름길은 내 마음을 행복한 상태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내 무의식에 행복을 심어주면 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밥 프록터의 확언을 살짝 바꿔 매일 쓰고 소리 내어 읊조리고 있다.
나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오늘 하루 행복하셨나요?
행복을 향해 한 걸음 내 디뎌 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