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조용하고 서늘한 이곳에서 공상에 잠기다

by 블루블라썸

층고 높은 넓은 건물.


톤 다운된 회색 철근과

회색 마블링 된 흰색 대리석.


패브릭과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바깥 풍경을 고스란히 비추는 커다란 유리창.


한 구석에서 노란빛을 뿜어내는 테이블 조명.


서양 중세시대의 낡고 어둔 펍에서나 어울릴 법한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샛노란 빛.




어두운 밤 켜 놓은 작은 초의 불빛처럼 생동감 넘치는

빛 한 줌에 시선과 생각을 뺏기다.


이질적인 빛을 쫓아

기묘한 생각과 감각에 젖어들다.


말로 쉽게 형용하지 못하는 낯선 감각에

머릿속이 오싹거리며 묘한 긴장감을 일으킨다.




그 감각을 더 경험하고 묘사하고자 집중해 보지만

주변 소음에 금세 현실로 돌아온다.


마치 꿈과 현실의 묘한 경계처럼

현실 감각을 피해

꿈으로 돌아가려 억지로 애써본다.




조용하고 서늘한 이곳에서

하루 종일 공상에 잠겨 들고 싶다.





당신을 공상에 잠기게 하는 카페가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다녀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