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모던한 인테리어.
맞춰 입은 유니폼 사이로 익숙한 손놀림과 멘트를 하는 직원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향긋한 커피 향.
카페 주변엔 차도와 공장 건물뿐인데도
어떻게 알고들 삼삼오오 찾아와 인증샷 남기며 담소를 나눈다.
브라운 계열의 커피 위로 하얀 하트가 그려진 라떼아트를 잠시 감상하다
몇 모금 마신 뒤 작은 노트와 펜을 챙겨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흐린 하늘, 선선한 바람, 적당한 온도와 습도.
카페 안 보다 적은 인기척에 카페 안과 동일한 잔잔한 BGM.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순간이다.
마치 휴가지에 온 듯한 여유로움.
어제의 힘듦도 기억나지 않고
내일의 걱정도 떠오르지 않는다.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며 흡족해하는 기분.
조금 더 이대로 있고 싶고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완벽에 가까운 순간조차
작은 인기척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집중하지 못한다.
인기척이 들리지 않으면 이상함에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핀다.
환경이 아닌
나로 인해
편안하지 못하다.
오롯이 나로 인해
안온하지 못하다.
당신이 편안하지 않은 건 환경 때문인가요, 나 자신 때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