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주문을 잊지 말고 자주 마법을 부려봐야지
우리 아이는 분유를 안 먹는 아이였다.
입 짧은 아이라 걱정했는데 이유식은 초기 때부터 너무 잘 먹었다.
중기 이유식 때까지 밥에 초 집중하며 수저만 갖다 대면 입을 크게 벌려 와구와구 먹었다.
흘리는 것도 거의 없었고 가리는 것도 없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후기 이유식에 들어선 요즘.
조금 배가 차면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흔든다.
급기야 의자 위에 올라간다.
그래도 밥은 잘 먹기에, '똑바로 앉아'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기라는 이유로 나도 아이에 맞춰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가며 어떻게든 밥을 먹였다.
그러다 오늘, 수저 가득 담긴 밥이 아이가 몸을 흔드는 바람에 아이 옷으로 툭 떨어졌다.
순간 짜증이 났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괜찮아, 엄마도 그럴 때 있어"라는 말이 나왔다.
이건 내가 남보다 성격이 좋아서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정말 나도 조금만 주의를 덜 기울이면 음식을 흘려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그 순간 욱하던 마음이 사르르 사라졌다.
사실 음식 흘리기, 소리 지르기, 물건 넘어뜨리기, 잠 안 자기, 이유 모르게 울기, 위험해 보이거나 하지 말란 행동 꼭 해보기 등 아이가 하는 실수, 말썽들 대부분이 내가 과거에 했었던 혹은 현재도 하고 있는 것들이다.
오히려 내가 하는 실수, 말썽에 비하면 아이의 행동은 양반일 때도 있다.
"엄마도 그럴 때 있어"
정말 마법의 문장이다.
나도 그랬으니 너도 그럴 수 있다는 포용과 이해.
나도 괜찮으니 너도 괜찮다는 위로와 용기가 담긴 말이다.
말 한마디로 따뜻한 사랑이 아이와 나를 감싸니 마법이 아니고 뭐겠는가.
이 신비한 마법의 주문을 잊지 말고 자주 마법을 부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