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우리는 너와 나로 돌아갔다
1년.
너가 떠난 지 1년이 되었다.
묻고 싶지만 물어야 할 너가 없어 가슴에 묻은 말이 가득한 1년이었다.
처음 반 년은 ‘나’에 대한 물음이었다.
‘왜 내가 싫어졌는지, 내가 무엇을 잘못한건지,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그 날 내가 너를 한 번 더 붙잡았다면 우리는 달라졌을지, 너 없는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이후 반 년은 ‘너’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 날 너의 눈빛의 의미는 뭐였는지, 너는 정말 내가 싫어진건지, 나 없는 너는 잘 지내고 있는지, 너는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지’
늘 ‘우리’로 함께하던 너와 나였는데.
‘너’와 ‘나’에 대한 물음이 끊이지 않던 무수한 밤과 낮.
그 안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이 흐른 지금.
이제는 그 어떠한 물음도 떠오르지 않는다.
후회도 아쉬움도 남아있지 않다.
매일 밤 흐르던 눈물과 감정들도 그쳤다.
너 없이는 안 될 것 같던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다.
너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던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여전히 너는 없고 나는 살아간다.
이제는 너와 나의 ‘안녕’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야 ‘우리’의 이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가 떠난지 1년이 된 지금.
비로소 우리는 ‘너‘와 ’나‘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