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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만들어가는 시간

by 여름의푸른색



나는 대표 남편은 팀장이다.

둘이서 사부작 거리며 만들어 둔 사업자 등록증.

우리의 앞날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4년 전의 나.





그 당시에는 딸들에게 리본을 만들어주려고 보자기와 리본을 만드시는 선생님께 1:1로 수업을 들었다. 그러다가 이걸로 원데이 클래스를 해볼까? 하며 무작정 사업자 등록증을 만들었다.

이후로 공인중개사 공부도 잠시 했었고 작년에는 한우리 독서지도사 과정을 수료하고 시험 준비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아빠의 항암치료와 이별을 겪으며 잠시 손을 놓았다.

아빠의 치료를 병행하며 다시 브런치 작가 준비를 했다. 이 행위 자체가 아빠에게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 때도 있었고 두 번 떨어지고 나서는 마주하고 있는 상황과 현생의 어려움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글쓰기 선생님이신 9시의 요정님께서 절대 포기하지 않으셔서 결국 이곳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아빠에게 첫 브런치 글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아계셨다면 더 많이 기뻐하셨을 테지만 하늘에서 지켜보시고 누구보다 큰 응원을 보내고 계실 거라 믿는다.






제주로의 이사를 결정하며 남편에게는 쉴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싶어서 한우리 독서지도사 과정을 들었는데 결국 이렇게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지금 내 인생에 어떤 알고리즘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사람들 속에서 에너지를 받는 편이라 바쁜 만남 속에서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갈구하며 살았구나 싶다.


제주에 가서는 2019년에 만들어 둔 사업자등록증을 야무지게 사용해 볼 생각이다. 뭐든 해두면 쓸모가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그 누구보다 내 미래의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수고스럽지 않다.


부산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다시 제주로 떠나는 나의 삶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쓰고 보니 역마살이 좀 있기는 하다. 이제는 역마살을 즐기는 내가 되기로 다짐해 본다.





언제나 최고의 찬사를 보내주는 남편의 지지와

브런치에 올린 글을 재밌게 읽어주는 두 딸.

그리고 지금을 있게 해 준 얘들아 1기 작가님들의

따뜻한 응원의 마음

매일 글을 읽고 피드백을 보내주는 지인들까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고마워요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대들♡



기쁜 마음으로 나의 이야기를 기록해 본다.





헤드라잇 링크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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