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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읽어야 써지는 놀라운 글쓰기

by 여름의푸른색
꼭꼭 씹어서 읽을 책들


주말이 지난 화요일 오후.

도서관 가기 딱 좋은 날이다. 머리를 쥐어뜯어봐도 진전이 없는 글쓰기에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많이 읽기로 결심했다.

평소보다 욕심을 부렸다. 하지만 집으로 데려온 이 책들이 오늘따라 왜 이리 든든한지 모르겠다.

쌀통에 쌀을 그득하게 채워둔 느낌이다.



첫째와 둘째가 돌아가며 아프기 시작했다.

유치원을 일주일 결석하고 그다음 주에는 학교를 결석했다. 마음속으로 정해둔 100편 완성의 데드라인이 와장창 무너져버렸다. 잠깐 짜증이 났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틈나는 대로 휴대폰으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 몇 개의 초고를 저장해 두었다. 그래야 계속 쓸 수 있고 여러 번 수정하여 퇴고를 할 수 있으니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테이블에 앉아 글쓰기를 하는 상상 속의 나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어 사는 지금의 나에게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주차장에 앉아서 10분, 유치원 차량을 기다리며 5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2분. 브런치 어플을 계속 열었다 닫으며 요란한 글쓰기를 한다.

다행히 부담감을 내려놓은 후에는 의식의 흐름대로 쓰기 시작했다. 어차피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 되니깐.



오프라인 글쓰기 강의를 검색하고 있다.

모르면 배우면 되고 글재주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시행착오쯤은 이제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조금 더 용기가 생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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