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착한 남자'
주변 여성분들에게 이상형에 대해 물어보면 늘 나오는 단골 대답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한 가지.
바로, '착한 남자' 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아빠같이 자상하고 배려심 있는 남자가 좋아요', '나만 바라보는 남자가 좋아요' 등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의문점이 생긴 장면들을 자주 마주하게된다.
아빠같이 자상하고 나만 바라보는 '스윗 젠틀'한 남자가 막상 나타나면 질색팔색을 하면서 도망치고, '훈발놈'이라고 불릴만큼 나쁜 새끼 아니, 나쁜 남자한텐 울면서 빠져드는 모습들이겠다.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착한 남자', 더 자세히는 '배려 방법'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남자가 보는 시각과 여자가 보는 시각은 다르다. 다양한 연애 전문가분들의 인터뷰, 연애의 부를 누리는 사람들과 대화했던 내용들을 종합해보고, 필자의 경험들을 종합해서 느꼈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남자는 남자를 모르고, 여자는 여자를 모른다'라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의식과 무의식과도 연관되어 있다.
의식은 10%, 무의식은 90%로 이루어져있어서 우리가 느끼고 행동하는 많은 부분들은 무의식이 크다. 즉, 우리가 어떠한 부분에 있어서 나름 논리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은 '의식10%' 부분에만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분들이 '나는 ~~~한 남자가 좋아', '나는 ~~~한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어' 라는 부분은 '10% 의식'의 부분일 가능성이 크므로, 곧이곧대로 믿는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여성분들이 남성분들에게 매력을 느꼈던 계기 중, 자주 언급하는 썰이 있다.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남자였는데, 저에게 헌신해주고 이것 저것 사주면서 잘해주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고 조금씩 마음이 바뀌어서 연애하게 되었어요"
이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나도 저렇게 선물공세하고, 수시로 선물 공세를 하면 예쁜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사고 회로를 돌리게 되며, 이대로 행동하면서 이윽고 '가장 소름끼치는 남자'라는 철십자 훈장같은 뱃지를 달게 된다.
누구는 젠틀하다는 말을 듣고, 누구는 소름끼친다는 말을 듣는데 둘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잘생겨서?
아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을 배려주었거나(사전 호감 여부)', '정말 필요한 부분을 배려해주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상대를 위해 선물을 공세하는 모습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 1. 여성은 딱히 힘들지도 않고, 당장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다. → 배려가 필요하지 않음
문제 2. 편안한 상대(친구 등)가 아닌 불편한 상대가 갑자기 선물을 보냄 → 부담감 발생
문제 3. 뭔가 이에 대한 화답을 해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기며, 기피하고 싶은 대상이 됨.
여자친구와 투닥거리고 난 후, 이에 토라진 것 같아 다짜고짜 집앞으로 간다고하자 '됐어 / 싫어 / 피곤해' 등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당장 찾아오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찾아간다.
좋아하며 화를 풀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더더욱 정이 떨어졌다는 표정을 짓는다.
'상대방은 정말 혼자만의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수도 있으며', '오늘 따로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하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변수는 고려하지 않고 혼자서 상황과 감정을 짐작하고 찾아갔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해서 풀리는 경우도 있고 오지 말라고했다고 정말 안오냐라는 식의 반응도 있기에 우리는 더더욱 혼란스러워한다.
사전에 상대 메시지에 대한 정확한 의도 파악이 중요하나 이러한 직감을 완전히 숙달하기란 쉽지 않다.
※ 한 쪽이 급발진하면서 흥분한 경우에는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을 두는 것이 좋으며, 어느정도 서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찾아오지 말라는 경우에는 찾아서 달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커플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전후 상황에 대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는 어떻게 행동해라' 식으로 콕 집어서 설명하기엔 어렵겠다.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는 상대의 감정이 어느정도 정리될때까지 살짝 시간적 여유를 주고 난 후, 추후 추가적으로 달래주거나 만나서 풀어주는 방식이 좋다. 이것도 어려울 경우 차라리 언어적 요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차라리 낫다.
차라리 연인 관계이면 좀 낫겠으나, 썸 초기 단계에서 집까지 바래다 준다며 사전 약속도 없이 차를 끌고 찾아가는 경우들이 있다.
상대는 당일 날 팀 회식이 있을 수도 있으며, 친한 회사 동기들과 저녁 약속이 있었을 수 있다. 혹은 직장 내에서 있는듯 없는듯 조용조용하게 지내는 타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 후 상황을 모두 무시한 채 갑작스럽게 '남친 코스프레'를 할 경우, 굉장한 곤란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즉, 상대의 일정, 회사 내 이미지를 모두 무시한 체 일방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이다.
자신을 찾아와줬으니 이에 대한 고마움은 표현은 해야 할 것 같고, 다음에 화답을 해줘야하는 부담과, 이 상황에서 이도 저도 못하는 (사전 약속은 있고, 찾아온 사람은 돌려보내기 미안한 상황) 상황에 이르러 곤란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어림잡아 배려를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더 민폐가 될 수 있기에.
오히려 반대로, 오늘 오랜만에 높은 구두를 신었는데 예상치 못한 바이어 미팅 등으로 1만보 이상 걷게 되었고, 발과 다리가 너무 아파서 퇴근길엔 무조건 택시를 타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나타나서 '마침 약속이 있어서 지나가는 길인데 괜찮으면 가는 길에 내려다 드릴까요?'라고 하면 감동을 받게 된다.
즉, 같은 배려여도 필요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에서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 썸, 연인 관계에서 갑작스러운 이벤트(배려)에 감동하는 모습들도 물론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상호간에 사전적 교감이 충분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커플들도 삐걱거리는 일이 생기곤 하니, 어림잡아서 교통사고같은 이벤트는 삼가하도록 하자.
좋아하는 여성 앞에 착한 남자의 특징은 호감 표현을 너무 티나게 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마음을 숨겨야한다는 그런 뜻이 아니다.
바로 도파민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기대감 분자로 어떠한 상황을 기대할 때 뇌의 중추신경계에서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된다. 흔히 설레거나 기다리거나 할 때 많이 분출된다. 코카인 등의 마약에 중독되는 이유 중 하나도 해당 호르몬을 비정상적으로 쏟아내게 만들기 때문이다. 추후에는 마약 복용 그 자체보다 직전에 해당 호르몬이 더 많이 분출되는 경우도 있으며, 도박 중독자들 경우에는 슬롯머신을 당겨서 결과를 볼 때 보다, 슬롯머신기에 손을 올려놓고 내리기 직전에 해당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출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즉, 어떠한 상황이 일어나기 직전에 해당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출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노골적으로 상대에게 호감표현을 할 경우, '아, 이 남자는 나를 좋아하는구나'라고 확신을 갖게 된다. 당신 마음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없어져버린다. 즉, 도파민 호르몬 분출이 끊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오히려 당신과 동시에 애매하게 그런듯 아닌듯한 남자가 여성의 마음을 살짝 건들기 시작하면 궁금함과 호기심이 자극되어, 다른 대상에게 더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도파민 호르몬 기준)
그렇기에 너무 뻔하게 선물 공세를 하며, 애정과 배려 공세를 하는 '착한 남자'는 매력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도파민 호르몬과 연애 심리의 연계에 대해서는 추후 기타 칼럼을 통해서 심층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1. 여성이 이성적으로 먼저 좋아하고 있을 경우, 배려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2. 여성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아닌데 혼자서 어림잡아 선물, 애정 등의 공세를 할 경우 부담감만 느낀다.
3. 정말 필요한 부분을 제공해줬을 때, 매력을 느낀다.
4. 노골적인 애정, 구애 공세는 당신에 대한 호기심(도파민)을 반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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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지향적인 남자, 관계지향적인 여자. 우리는 왜 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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