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꼭 나에 대한 책을 낼 거야."
내가 처음 내 자서전을 쓰겠노라 생각했던 때는 열일곱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20년도 채 안 살아본 주제에, 픽 웃음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때의 나는 나름 진지했다. 귀엽게도 10대의 나는 노트에 끄적끄적 나의 10여 년간의 인생의 우여곡절 그래프를 그리고 구상했다. 당연히 그 노트는 현재까지 남아있지 않다. 그저 한때의 치기 어린 에피소드로 내 기억 속에 남은 것이다.
어느새 20년이 흘러 서른일곱 살이 된 나는-열일곱 살 그 당시 나이의 두 배보다 더 인생을 살아버렸다.-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책을 만들었다. 그때의 나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의 책을 만든 것이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애가 둘이라니! 그리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다니! 과거의 내가 현재로 오면 놀라 까무러치겠다 상상하며 웃음 짓는 나는 어느새 중년의 나이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제는 두 번째 책을 만들어볼까 다시 꿈을 꾼다. 이번에는 조금 더 깊이 있게 나에 대한 고찰을 해보고 싶어진 것이다.
사실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2023년 새해의 신년 목표로 100가지 키워드를 선정해서 그림과 글을 담아볼까 한다. 너무 조바심을 갖지 않고 재미있고 즐겁게 차근차근 시도해 보면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안의 열일곱 고등학생이 속삭인다. 할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