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단어
호랑이띠 여자는 기가 세다고 해서 조선시대에는 시집 가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에이, 그런 게 어딨어. 초등학생 때 엄마가 사준 책을 읽다가 본 이 이야기가 아직도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있다.
나는 호랑이띠 여자. 엄마가 낮에 태어난 겨울 호랑이는 그래도 괜찮단다. 뭐 어차피 미신일 뿐이지만 엄마가 괜찮다고 말해주니 나름 위안이 되었다.
호랑이는 용맹하고 진취적인 이미지가 있다. 실제로 보면 그 울음소리와 눈빛에 쫄아 온몸의 세포가 얼어붙어버린다고 한다. 야생호랑이는 그럴 것 같은데, 동물원에서 잠만 자는 호랑이만 많이 본 나는 사실 호랑이가 그저 귀엽게 느껴진다. 고양이과라 생김새도 귀여운 것 같고.
그래서 그런가? 나는 내가 호랑이띠인 것이 마음에 든다. 호랑이띠인 나도 왠지 귀여운 것 같다. 그렇다고 해 두자. 나는 기가 세진 않지만 조용한 카리스마는 있다. 사실 이건 나 빼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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