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남편이 부지런히 다니고 나는 하루이틀 억지로 나갔다가 안 간다고 누워있지 않을까 하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부지런히 다녀왔고, 남편이 주말은 쉬어야지 라며 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스토스테론의 효과인지 남편은 벌써 차이가 보일 만큼 근육이 붙은 것 같았고, 나는 운동 시작 전보다 피로에 더 찌들어서 결국 어제 아침은 운동을 쉬었다.
겨우 일주일로 운동 효과가 나타나길 바랐던 건 아니었는데, 남편은 효과가 바로 눈에 보이니 억울한 심정이었다.
심지어 나는 정석대로 워밍업 10분, 근력운동 15분, 유산소 30분을 지키는 동안 남편은 이것저것 마음 가는 대로 운동하고, 운동 후 단백질 음료도 나만 꼬박꼬박 챙겨 먹고 남편은 느끼하다며 시리얼을 말아먹었는데..
물론 건강하게 술을 마시고자 운동을 시작한 거지, 남편을 이겨먹으려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억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평소 식사량도 남편이 훨씬 많이 먹는데 살은 나만 찌는 점이 억울했건만, 운동까지 이렇게 차이가 난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이 주는 긍정적인 점들 덕분에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러 가는 내 모습이 좀 멋져 보이고, 운동이 끝나면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땀을 쫙 흘리고 나서 샤워하는 상쾌함이란!
그리고 확실히 계단을 올라갈 때 전보다는 덜 힘들게 올라간다.
겨우 일주일만으로도 덜 힘들다니, 예전의 내가 정말 저질 체력이기는 했구나 싶다.
다만, 밤 10시가 되면 미친 듯이 졸려서 세상의 즐거움들을 뒤로하고 일찍 자게 되는 크나큰 단점과 업무시간을 평소보다 훨씬 피로한 상태에 근육통으로 아픈 몸으로 노동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던 예전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점이 많은 것은 확실하다.
아무튼, 운동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과의 사이도 조금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체력이 부족해서 남편에게 툭하면 짜증을 내고는 했었는데, 체력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짜증을 덜 내고 남편도 덩달아 다정해졌다.
게다가 출근시간이 조금 더 늦는 내가 자느라 남편의 출근하는 모습을 본지가 오래인데 같은 시간에 깨어나서 같이 운동하고, 같이 아침을 먹고, 배웅도 하다 보니 돈독해질 수밖에..
여러모로 장점이 많으니 사람들이 그렇게나 운동을 하라고 추천을 했던 것이었구나..
그래도 졸린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지난주는 운동을 부지런히 하고자 하는 각오로 글을 썼다면, 오늘은 잠을 깨기 위해 글을 쓴다..
다음 주는 조금 덜 졸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