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억기록

봄내음 보다 너를

김나영

by Blue Cloud

요즈음 많이 듣고 있는 가수의 노래.


봄이라 그런지 출근길 길을 걷다 보면 꽃향기가 갑자기 스치고 지나갈 때가 있다. 강한 꽃내음..

도시인이라 그런 건지.. 냄새를 맡고 나면 누가 향수를 뿌리고 지나갔나? 가 먼저 생각나고..

그리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고 꽃나무를 찾고 나면.. 그제야.. 인공적인 향이 아닌 꽃내음이라는 것을 알고 잠시 서서 맡게 된다.

오늘도 저녁에 밤길을 산책하다가 라벤더 냄새를 맡고 글을 쓰고 싶단 생각이 들어 컴퓨터를 켰다.


처음 이 가수의 이름을 모르고 있을 때 동물들 릴스가 나올 때 이 노래가 반복되어 나와 이상하다 생각했었다.

가사를 들었을 때 나는 지나간 사랑을 생각했지 자신이 기르고 있던 동물이 죽은 뒤에 그 아이를 생각하며 쓴 가사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특히..

'너의 이름을 부르면.. 뒤돌아 꼭 안아주던..'으로 시작하는 노래였기에 안아준다는 말이 수동적이던 강아지의 이미지에 비해 너무 능동적인 말로 들려서 나는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너를 너를 그리워해.. 여전히 넌 내 맘 깊은 곳에..'

이 부분에서 가수의 목소리와 톤이 처음부터 너무 마음에 닿았다. 갑자기 울컥 눈물도 몇 번 흘렸고.. 하지만.. 내겐 여전히 강아지와의 이야기보다는 헤어진 인연을 생각하며 생긴 감정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이 노래를 듣고 나의 강아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퇴근하고 돌아오는 내게 달려와 두 발로 서서 내 다리를 정신없이 긁는 아이의 행동이 나를 안아주려 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앉고 있으면 따뜻함이 전해 오고.. 요즈음 내게 유일하게 체온을 나눠주는 아이..


감정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라는 생각을 한다.


노래를 알고 한참이 지나 가수를 찾아보게 되었고 십 년이 넘게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많은 노래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 사람의 노래를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세월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보낸 시간이 쌓여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기에 더 많은 리스펙트가 생긴 것 같다. 어디선가.. 그리고 언젠가.. 이렇게 알아봐 줄 사람들을 위해 나도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Image (33).jpg 이 아이를 보고 있으면 '무해하다' 란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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