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평소보다 한가한 출근길에..
버스..
종점에서 타다가 보니 매번 처음으로 타게 되고 내가 자리를 맘대로 고를 수 있다.
한동안 생각 없이 앉다가 언제부턴가..
장애인석 한 칸 뒤, 내리는 문 한 칸 앞이 내 자리가 되었다. 어느 날 나보다 먼저 탄 사람이 내 자리에 앉게 되면 왠지 내 자리를 뺏긴 기분이 살짝 들기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한 남자가 내 자리(^^) 바로 앞에 앉아 혼자 중얼거리는데 시끄럽기도 하고 갑자기 역겨운 냄새가 났다.
혼자 곰곰이.. 고민을 한다.
자리를 옮겨야 하는데 바로 옮기면 왠지 그 사람이 보고 시비를 걸지 않을까?..
그리고.. 결국 버스가 움직이고 다음 정류장이 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 뒤쪽으로 자리를 바꿨다.
지하철..
평소에 헤드폰을 끼고 다니는데 오늘은 왠지 그냥 가고 싶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평소보다 큰 소음이 들렸다. 처음에는 평소 내가 헤드폰을 껴서 모르고 있었던 건가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있는 칸 모든 창문들이 열려 있었다. 창문들은 위쪽에 가로로 조그마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로 인해 소음이 크게 났던 거였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몇 정거장을 가는데 한 명이 자기 앞에 창문을 닫는 것을 보았다. 근데 그 사람 말고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혼자 곰곰이.. 고민을 한다.
일어나서 내 앞자리라도 닫을까? 이렇게 많은 창문 중에 내 앞자리 하나 닫는 게 별 의미 없는 일이니 그냥 있을까? 내가 일어나면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 그리고 주면 사람들이 내가 내리는 줄 알고 일어나거나 피해주려 할 텐데 굳이 해야 하나.. 등등..
그리고..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내릴 때 일어나 내 앞자리 창문을 닫고 내렸다.
아이들 동화책속 곰곰이.. 가 생각났다.
모두들 좋은 주말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