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짧은 일탈..

by Blue Cloud
IMG_1628.jpg 저녁 두오모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지난주 이태리 밀란을 다녀왔다. 밀란에서 하는 건축 관련 엑스포에 초청받아 모든 것을 제공받아 별 계획 없이 짧게 다녀올 수 있었다. 자유로운 개인적 여행도 아니고 클라이언트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출장도 아닌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IMG_1405.jpg 이태라라 생각되는 풍경

월요일 저녁(시카고) 비행기로 가서 화요일(밀란) 오후 도착, 다음날부터 엑스포에 가서 의무적인 미팅들을 하고 오후에는 건축 관련 회사를 직접 방문하는 스테줄이었고 하루는 두오모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하고 토요일 오후(밀란) 비행기로 출발해서 토요일 저녁(시카고)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IMG_1613.jpg 엑스포장. 유리 천창도 유행이 있고(이전글참고) 좀 연식이 되어 보였다.


다녀오고 나의 기억에 남은 것들..


1. 보안 시스템으로 인체에 무해한 연기를 사용하는 기술. 외부침입자가 발생하면 경보와 함께 앞이 보이지 않는 하얀 가스가 순식간에 공간으로 나와 내부에 있는 사람을 패닉에 빠지게 한다. 그 시간 동안 물건을 보호하고 경찰이 와서 체포하는 시스템.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시스템이었는데 여러 부스가 이러한 시스템을 홍보하는 걸로 보면 이태리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주로 럭셔리 브랜트 리테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https://densityusa.com/


2. 고급 창문에 관련된 회사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그중에 공장에 방문했던 CAPOFERRI라는 회사는 5대째 가업을 이어 창틀이 아주 미니멀한 창문을 만드는 회사였다. 건축가들이 잘 아는 랜조피아노의 디테일을 자신의 아버지가 함께 스케치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오너와 이야기할 수 있었다. 좋은데 비싸서 언제 써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던 회사였다.

IMG_1590.jpg 5대 오너, 지금은 형제가 운영하고 있다.

https://www.capoferriwindows.com/architect-login


3. 하루 오후 시간 만들어서 다녀왔던 사우나. 유일했던 낮시간에 만들었던 개인 시간.

시간을 비웠는데 비가 왔고 생각했던 여러 옵션 중에 하나를 찾아갔는데 성공적인 시간이었다.


잘 만들어진 고온의 습식 사우나.. 고온 습식은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야외 온천에 누워 차가운 가을비를 맞는 경험..

뜨거운 몸에 떨어지는 차가운 빗방울이 나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은 짧은 여행에서 최고의 시간이었다.


그래..

난 비 오는 날 비 맞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IMG_1654.jpg


4. 작년 6월에 왔던 곳이라 유명하다는 곳은 저녁에 전철을 타고 나와 두오모 성당 근처와 나빌리오 운하만 들렸다. 혼자 걷는 시간이 좀 외로웠지만 좋은 시간이었다.

IMG_1665.jpg


5. 여행에서 갑자기 듣게 된 화사의 GOOD GOODBYE. 청룡영화제 시상에서 나온 공연이 떠서 듣게 되었는데 무한 반복을 했다. 어른들의 이별?이라는 설명을 봤는데 그것도 내겐 젊은(조금 늙은) 시절의 추억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사와 박정민의 무대를 계속 돌려보게 되었는데 이런 걸 공감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rLJVLcpoU8


6. 여행은 나를 알 수 있는 시간이란 생각으로 이번 여행을 되돌아보면..

- 혼자 도시를 돌아다니는 여행은 그리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이방인으로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외로움을 느끼게 했다.

- 그래서 다음에는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첫째 날, 둘째 날 저녁에 혼자 호텔에서 잠 못 자며 NO 5의 유튜브에 빠져 잠을 몇 시간밖에 자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셋째 날 시간이 남았는데 피곤해서 일찍 잠을 자버렸다. 이제 나도 늙어버렸다.

-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칠다' 혹은 '거칠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라는 모습은 아닌데..

IMG_1615.jpg 행사를 진행한 사람과 미팅이 끝나고 선물로 받았다. 생각지 못한 좋은 선물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좀 비싼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