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고 싶다.
내가 젊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인생에서 나의 가장 실수는 사람의 성격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바꿀 수 있고 바뀔 수 있다는 자만심..
나는 물과 같은 사람이라 생각했고, 되려 했다.
어디에서도 형태를 맞춰줄 수 있는, 그리고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감이 있는..
내 오래전 일기 속에 카멜레온의 색깔 이야기 하면서 나는 나 스스로 주변의 색에 맞춰 바뀌는 내 모습에 이제는 내 색을 갖고 살고 싶다고 했던, 지금은 조금 오글 거리는 글도 있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에도 이성의 성격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내가 맞춰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것은 나 스스로의 큰 자만이었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있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주변의 색에 스스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색에 스스로 바.꾸.고. 있었던 것이었다는 것을..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이유..
내가 나로 그냥 쭉 갈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상대를 위해서 맞추기 위해 바꾸면..
결국에는 자기가 지치게 되는 것 같아서.
그냥 있는 그대로가 잘 맞는..
어제 다가온 글.. '선다방'에서.. 유인나의 말..
내 첫 연애에서 이쁘지만 약간 촌스러운 그 친구를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던 내가 떠올랐고..
결혼생활에서 나는 계속 참고 있는데 상대방이 참지 않는 모습을 보며 나 스스로 너무 힘이 들었을 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법륜스님 강연이 있다고 해서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에, 앞에서 하기는 쑥스러워 강연 후 자원봉사자들과의 이야기 시간이 있다고 해서 자원봉사를 하며 기다렸던 내가 떠올랐고.. 결국 바쁜 일정에 인사만 하고 끝나버렸지만, 자원봉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과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깨달았던.. '참. 고. 있. 다.'는 마음이 결국 문제였다는 것을 알았고, 스스로 힘들지 않기 위해서는 그 '참고있는' 마음을 없애고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는 원인을 알고 나 스스로 좀 더 수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내가 떠올랐다..
하나의 사건에 서로 다른 해석을 하며 서로 상대를 탓하는 모습을 보고, 내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아 상대에 화가 나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보는 것이 얼마나 다르게 생각할까 무서움이 들면서.. 도대체 진실은 어디에 있는 건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운 나를 본다.
반백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나를 모르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 모든 것이 나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하고 상대방을 만난 것 때문 일수도 있단 생각이 들고..
'여행은 자신을 알 수 있는 제일 좋은 수단이다'라는 말이 생각나면서..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