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진 건 마음이었고, 준비해야 했던 건 하루였다

노령기를 실감한 보호자를 위한 불안 다루기

by 유주연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이 불현 듯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바로 “현타”가 올 때 입니다.


보호자의 눈에 띄는 첫 번째 현타는 ‘내 눈엔 아직 한창 어리고 건강한 아이로 보이지만, 자꾸 정수리털이 5:5 가르마가 타지거나, 입술주변, 눈가에 흰털이 보여요.’

그리고 강아지 미용실에 가면 왜 나이부터 물어보는 걸까요?

보호자는 아직 건강하다고 잘 먹고 아무문제 없다고 말해도 미용실 원장님은 건강 상태를 체크하자고 하고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들이 힘들 수 있으니 신중하라고 말하죠.

또, 동물병원에 가면 검진할 때 봐야할 항목들이 자꾸 늘어나요. 그리고 먹는 것을 조심해야한다고 하고 사료도 나이에 맞춰서 먹어야 한다고 수의사선생님이 제안을 하세요.

순간 ‘현타’가 옵니다.


나름 잘 해준다고 “행복한 강아지” 해주려고 보호자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내 강아지가 나이가 많아 보이나?

건강을 내가 영양제를 안 먹이거나 부족하게 한 것이 있나?

목욕 용품이나 관리 용품을 부족하게 사용해서 우리 강아지가 털이 색이 변하나?

산책이 부족한가?

보호자의 입장에서 반려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하고

더 좋은 것을 먹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불안합니다.

내가 잘 몰라서 혹시라도 아이들의 시그널을 몰라서 갑작스러운 이별을 할까봐 겁이 납니다. 아이들에게도 보호자가 전부겠지만, 우리에게도 아이들이 전부니까요.

겁이 나고 무섭고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미용을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면 문득 걱정이 밀려올 때가 있거든요. 체중, 피부, 눈, 코, 발톱, 털, 움직임까지 다 미세하게 변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대할 때 점점 걱정이 많아지고 예민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가볍게 생각했다간 혹시 놓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작고 소중한 위대한 생명체들은 그 마음을 다 느낀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이 작은 생명체도 우리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부터 달라질 테니까요.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 이런 불안감과 걱정을 느끼게 하는게 좋을까요?

그래서 저를 걱정하게 하는 것보다 저를 보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늘 많은 보호자분들께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처럼만 하십시오. 지금처럼만 알아보시고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양육하십시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미 충분히 아이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주고 계시는 분들일 것입니다.

불안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우리는 열심히 사랑합시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노령기 케어 어렵지 않아요~! 아이들이 말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자주 체크해보세요~!


밥을 먹고 구토나 변의 상태를 살펴봐주세요.

눈꼽의 상태는 어떤지 살펴봐주세요.

음수량과 소변의 양도 체크해주세요.

그리고 턱, 볼을 만져줄 때 불편해하진 않는지 살펴봐주세요.


우리의 작은 관심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아이들의 시간을 조금은 힘들지 않게 지켜줄 수 있어요.

행복의 기준을 누가 대신 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린 충분히 사랑을 주었고 우리 아이와 매순간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이 친구들은 다른 보호자와 비교하지 않으니까요.

불안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현실을 마주하고 우리아이들을 아낌없이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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