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에 안기고 싶다

〈안기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고 있다〉

by serein

가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잠드는 순간

비로소 ‘이게 사랑이구나’ 실감한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가만히 몸을 맡기면

세상은 멀어지고

오직 그 온기만이 가까워진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안기고 싶은 걸까?

아니면 안아주고 싶은 걸까?



안기고 싶다는 건,

살짝 무너지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그 사람 앞에서 작은 사람이 되는 일이다.

말없이 기대고 싶고,

그저 지켜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


“괜찮아”라는 말보다

아무 말 없이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하나의 공간.

그래서 나는, 그 사람 품에 안기고 싶다.

다 내려놓고 싶어서.



안아주고 싶다는 건,

그 사람이 작아질 때

내가 더 크게 감싸주고 싶은 충동이다.

아무 말 없이 등을 쓰다듬고,

바람막이처럼 그 앞에 서는 마음.


“힘내”라는 말 대신

내 품이 그 사람의 숨 쉴 공간이 되길 바라는 감정.



사랑은,

이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일이다.

안기고 싶은 날이 있고,

안아주고 싶은 밤이 있다.


그리고 가장 깊은 사랑은

그 품 안에서 서로의 온기를 바꿔 입는 일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결국,

가장 깊은 외로움을 꺼내

가장 따뜻한 품에 맡기는 일이다.


오늘 밤, 나는

당신에게 안기고 싶어서

조용히 당신을 안았다.


이렇게 사랑은,

침묵 속에서 가장 크게 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