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다

문장이 나를 만들어간다

by 푸른 꽃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만나면 그 절묘함에 감탄하게 된다. 그런 문장들은 부랴부랴 메모장에 발췌해 두기 바쁘다.


발췌해 놓은 수많은 문장을 다시 읽다 보면 겨울 같던 마음이 봄날로 바뀌는 것 같고, 무너진 삶의 균형을 되찾는 데에도 도움을 받는다. 우울한 날에도 한 줄의 문장은 응급약처럼 마음을 치유한다. 어떤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오래 살아남는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소설가 김연수는 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문장들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고. 완전히 그렇게 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닮아가기 위해 그 문장들을 실천하고 싶어진다.


작년에 내가 실천했던 문장은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는 구절이었다.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고 꾸준히 지속하며 성취를 느꼈던 해가 최근 몇 년 사이 또 있었을까. 그 덕분에 10년 넘게 망설여 왔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문장의 신비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문장은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정의하라.”이다. 잊지 않기 위해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로 올려두었다. 수시로 들여다보며 내가 정의해야 할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마주한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정의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 앞에서 묘한 책임감을 느낀다. 작년에 이어 올 한 해 최선을 다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함부로 게으를 수가 없을 것 같고, 내 삶에 좀 더 주도적이어야 할 것 같다.


아버지상을 치르면서도 머릿속으로 문장을 만들고 있는 자신을 의식했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나 또한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만의 문장을 만들고 싶을 때가 많다. 쓰다 보면 문장은 만들어지지만, 그 안에 에너지와 혼이 깃든 문장은 과연 몇 개나 될까. 내가 만들어내는 문장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빚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문장으로 아름답고 기품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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