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되면 자식은 부모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장난감으로 온 집안을 어지럽혀 속을 뒤집어 놓던 아이가
하루종일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통에 어릴 때완 다르게 속을 뒤집어 놓는다고 하고,
엄마 껌딱지였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방문을 닫고 소통을 단절한다고들 한다.
나 역시 이 시기를 지났고,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 몇 개는 박았을 터다.
그래서 더욱더 내 아이의 사춘기가 일찍이 두려워지는 것일 수도.
사춘기라는 것은 빠르게 부는 바람과 소용돌이치는 물결을 맞이하는 것.
내 아이는 다를 것이라는 헛된 꿈은 품지 않으리.
안 봐도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 얼마나 많을까
아, 나는 또 얼마나 파삭파삭 늙어버릴 것인가 싶다가도
정 떼려고 하는 시기가 왔구나 생각하면 가슴 서늘하게 휑 할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부모는
내 품에서 꼼지락 거리며 엄마만이 세상의 전부인 듯하던 아이가
언제 그랬냐는듯 차갑게 돌변하다가
갑작스레 떠나는 모습을 인정하고 보내야 해야 하는 법.
그러면서
인생은 결국 혼자 태어나서 혼자 남는다는 사실을 절절이 체감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곁을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을 보는 것은 가장 힘들고 슬픈 일.
슬픔을 삼키고 웃으며 손을 흔들 수 있을 때 나는 진짜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