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낙엽을 타고

연대의 컬러풀

by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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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헬싱키의 외로운 두 영혼 안사와 홀라파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나 눈길을 주고받는다 “그럼 또 만날까요? 근데 이름도 모르네요” “다음에 알려줄게요”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유일하게 받아 적은 전화번호마저 잃어버린다 운명이 이들을 갈라놓으려 할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라는 제목처럼 계절은 가을로, 가을처럼 안사와 홀라프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두 사람의 삶은 처음엔 굉장히 삭막하다. 홀라프는 알코올 중독자이며, 안사는 폐기된 빵을 챙겼다는 이유로 마트에서 해고당한다. 그로 인해 홀라프는 회사를 해고당해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안사는 돈이 필요해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는 등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나면서 서로의 삶이 컬러풀해지기 시작한다. 홀라프는 꽃을 사고 술을 끊게 되며, 안사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음식을 만들고 개를 키우기 시작한다. 이처럼 연대와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
홀라프와 안사의 만남은 엇갈림의 연속이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묵묵히 상대방을 기다린다. 즉, 진정한 연대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홀라프가 기차 사고를 겪는 장면은 ‘다시 태어남’ 또는 ‘새로 시작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가 혼수상태일 때, 안사가 간호사의 조언대로 묵묵히 옆에서 책을 읽어주고 말을 거는 장면은 홀라프가 깨어날 것을 바라는 희망과 헌신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연대를 강력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에 안사와 홀라프가 개의 이름을 지어주는 장면 역시 인상 깊다. 누군가의 이름을 직접 지어준다는 것은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홀라프, 안사, 개가 공원을 걷는 장면은 그 어떤 장면보다 제일 화사했다. 그들은 전보다 더 나은 삶이 주어질 것이며,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와도 전보다는 포근할 것이다.
이 영화는 대사보다 음악으로 두 사람의 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언급되는데, 안사의 대사를 통해 이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낸다.
평양냉면같이 슴슴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영화가 끝난 후 계속해서 곱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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